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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웅 고검장 통화 시도한듯

Posted April. 25, 2002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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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동() 전 아태평화재단 상임이사에게 수사 정보를 유출한 의혹을 받고 있는 김대웅(사진) 광주고검장이 24일 오전 대검 중수부에 자진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현직 고검장이 형사사건에 연루돼 내부 감찰조사가 아닌 검찰 조사를 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검찰은 이를 고려해 김종빈() 대검 중수부장이 직접 조사토록 했다.

검찰은 김 고검장에게 참고인 신분으로 25일 오후 출두하라고 통보했으나 김 고검장은 이날 오전 10시15분경 예고 없이 서울 서초구 서초동 대검청사에 도착한 뒤 중수부 특별조사실에서 공무상 비밀 누설 의혹에 대해 조사받았다.

검찰은 김 고검장을 상대로 대검이 이용호()씨 사건을 수사 중이던 지난해 11월7일경 이수동씨에게 전화를 걸어 도승희() 전 인터피온 사외이사에 대한 조사계획을 알려주고 잘 대비하라고 말했는지와 수사 정보의 출처 등을 집중 추궁했다.

검찰은 또 김 고검장이 서울지검장 재직시인 지난해 9월 초 대검 중수부가 이용호씨를 긴급체포했을 때 수사팀 관계자에게 전화를 걸어 이씨와의 통화를 시도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수사 중이다.

당시 김 고검장은 신승남() 전 검찰총장, 이형택() 전 예금보험공사 전무 등과 골프를 친 직후 수사팀 관계자에게 전화를 걸어 이용호씨를 바꿔달라고 했다가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 고검장의 진술이 이수동씨와 어긋나면 이씨와 대질 조사키로 했으며 김 고검장의 혐의가 확인되면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형사처벌할 방침이다. 그러나 검찰 일부에서는 명백한 물증 없이 이수동씨 진술만으로 현직 고검장을 형사처벌할 수는 없다는 신중론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검찰은 이날 김홍업() 아태재단 부이사장의 동창인 김성환() 전 서울음악방송 회장이 건설 및 전기업체의 공사수주, 세무조사 무마 등 4, 5건의 청탁과 함께 10억여원을 챙긴 사실을 확인하고 다음주 중 김성환씨를 소환해 조사키로 했다. 검찰은 김성환씨가 99년 초 전기시설업체인 S전력 이모 사장에게서 국방부 조달본부가 발주한 군부대 전기공사 수주 청탁과 함께 1억여원을 받은 혐의를 확인했다. 검찰은 김씨가 각종 이권에 개입해 챙긴 10억여원 중 상당 부분이 김홍업씨나 아태재단 관계자에게 유입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아태재단 관계자들도 소환해 조사키로 했다.



정위용 viyon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