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 여부 논란을 빚고 있는 북한 금강산댐이 담수를 시작하면서 북한강의 물 유입량이 크게 줄었으며 이 때문에 화천댐 춘천댐 등 북한강 수계 댐들의 발전량이 평균 26% 줄어드는 등 피해가 커지고 있다.
금강산댐이 계획 규모(저수용량 26억2400만t)로 완공되면 한강으로 흘러드는 물도 전체 180억t의 10%에 가까운17억7000만t이 줄게 돼 수도권 주민의 상수원인 팔당댐 주변의 수질 관리에도 큰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7일 열리는 남북경협추진위원회에서 금강산댐 안전 여부를 공동 조사하는 방안과 함께 금강산댐에 저수될 물 가운데 남측 북한강 수계 관리에 필요한 연 6억t의 물을 방류해줄 것을 요청키로 했다. 북한이 이를 거부하면 국제기구에 중재를 요청하는 방안 등 다각적인 대응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금강산댐으로 인한 남측의 물 부족량을 충당하려면 6억t 규모의 댐을 건설해야 하며 3조원 정도의 예산이 필요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1일 건설교통부 한국전력 등에 따르면 금강산댐이 2000년 10월부터 담수를 시작한 뒤 남측 북한강 상류에 위치한 화천댐의 물 유입량은 연평균 29억t에서 12억t으로 무려 17억t(59%)이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화천댐의 연간발전량은 2000년 2억5080만kWh에서 작년에는 1억8860만kWh로 25%감소했다.
북한강 수계의 다른 댐도 마찬가지여서 같은 기간 춘천댐은 1억2699만kWh에서 1억674만kWh(감소율 16%) 의암댐은 1억6487만kWh에서 1억1963만kWh(27%) 청평댐은 2억7973만kWh에서 2억855만kWh(25%) 팔당댐은 4억3449만kWh에서 3억335만kWh(30%)로 각각 줄었다.
전력 판매가격이 1kWh당 50원 수준임을 감안할 때 5개댐의 전력생산 감소량(3억2998만kWh)은 대략 연간 165억원어치다. 더구나 아직도 공사가 진행 중인 금강산댐이 북측의 계획 규모대로 준공되면 2011년 수도권의 물 부족량은 당초 정부가 예상한 3억t에서 최소한 9억t 이상으로 급증할 것으로 우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