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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성씨,권노갑씨에보고

Posted May. 02, 2002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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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노갑() 전 민주당 최고위원이 2000년 7월 당시 김은성() 국가정보원 2차장에게서 미래도시환경 대표 최규선()씨의 비리를 보고 받은 사실이 1일 밝혀져 보고 배경과 내용에 대해 의혹이 일고 있다.

검찰은 또 이날 권 전 최고위원을 소환해 2000년 7월과 3월 각각 김 전 차장과 민주당 당료 출신 최택곤()씨에게서 MCI코리아 대표 진승현()씨의 돈 5000만원씩 1억원을 받았는지에 대해 조사했다.

최규선 비리 보고서울지검 특수1부(박영관 부장검사)는 김 전 차장이 2000년 7월 당시 민주당 상임고문이었던 권 전 최고위원을 집으로 찾아가 최씨와 관련된 여론을 전달했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권 전 최고위원도 검찰에 출두하면서 김 전 차장이 찾아와 나와 관련된 사안을 보고하면서 최씨에 대한 여러 가지 비난의 소리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김 전 차장은 청와대에도 최씨와 김대중() 대통령의 3남 홍걸()씨 문제를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여권과 청와대가 오래 전부터 최씨와 홍걸씨 문제를 파악하고도 대책 마련에 소홀했던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일고 있다.

검찰은 김 전 차장이 보고한 내용 가운데 최씨가 홍걸씨를 배경으로 복표 사업자 선정 등 각종 이권에 개입한 의혹도 포함됐는지 조사중이다.

검찰은 김 전 차장에 대해 정치관여 금지를 규정한 국가정보원법과 업무상 알게 된 비밀의 누설을 금지한 국가정보원직원법 위반 혐의를 추가할 것을 검토중이다.

권 전 최고위원의 금품수수 및 정치자금 제공 의혹김 전 차장은 검찰에서 권 전 최고위원에게 최씨에 대해 보고하면서 진승현씨의 계열사에 대한 금융감독원의 조사 무마 청탁과 함께 진씨의 돈 5000만원을 제공했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진씨에게서 2000년 3월 중순 권씨에게 전해 달라며 최택곤씨에게 5000만원을 전달했다는 진술도 확보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날 최씨를 소환해 5000만원이 권 전 최고위원에게 전달됐는지를 조사했다. 최씨는 지난해 12월 진씨에게서 금감원 조사 무마 청탁과 함께 1억59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다가 최근 보석으로 풀려났다.

그러나 권 전 최고위원은 내가 돈을 받았다는 것은 진승현 일당의 허위 날조 조작이고 최택곤씨는 현 정권 출범 이후 만나지 않았다며 금품수수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이명건 gun4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