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금속제 무기가 본격 출현한 시기로 알려진 야요이()시대(기원전 3세기서기 3세기)의 청동제 창 7점이 사실은 막부말기메이지()시대 초기에 제작된 것으로 밝혀져 파문이 일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에히메()대학 강사인 요시다 히로시(고고학)에 의해 드러났다.
가짜로 밝혀진 청동창은 메이지대학과 마쓰모토시립박물관, 에히메현 내 2개 신사 등과 이탈리아 제노바에 있는 동양미술관에 소장된 7점. 일본 박물관과 해외 유명미술관 등에 소장된 유물이 가짜로 드러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이번 조사에서 문제의 창들은 야요이시대의 청동창에는 들어 있지 않은 일본산 아연이 검출되는 등 진품과 성분이 크게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또 발굴에 의한 출토품이 아니라 유래도 불분명하다는 것. 요시다 강사에 따르면 이들 가짜 유물들은 불과 150년 전 전후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 위조품이 제작된 이유는 메이지시대 초기에 신불()분리령(신도와 불교를 분리함)에 의해 폐불기석()운동이 벌어지면서 신사의 유물을 늘리기 위해서였던 것으로 보인다고 일본 언론은 분석했다. 또 당시 일본 미술품 수집에 열을 올리던 외국인들을 겨냥해 제작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일본에서는 지난해 후지무라 신이치() 전 도호쿠() 문화연구소 부이사장이 발굴에 관여한 전기() 구석기시대 유적 40여군데가 날조된 것으로 드러난 것을 비롯해 유적과 유물 날조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