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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서울경추위 일방불참

Posted May. 07, 2002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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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부터 10일까지 서울에서 열릴 예정이던 남북경협추진위원회(경추위) 2차 회의가 북측의 일방적인 불참 발표로 무기 연기됐다.

임동원() 대통령외교안보통일특보의 방북 이후 첫 번째 당국간 회의로 예정됐던 경추위가 무기 연기됨에 따라 향후 남북관계에 악영향이 예상된다.

특히 이번 경추위를 통해 금강산댐 붕괴 위험 문제와 관련해 남북 공동조사를 실시하고 댐 하류 물 부족 해소를 위해 연간 6억t의 물을 남쪽으로 흘려줄 것을 요구하려던 정부의 계획도 차질을 빚게 됐다.

경추위 북측 대표단은 6일 성명을 통해 남조선 외교통상부 장관이 미국을 찾아가 망발을 늘어놓으면서 북남 대화 재개에 빗장을 꽂는 행위를 저질렀다면서 이번 경추위 2차 회의가 남측 당국자의 망언과 그를 묵인하는 남측 당국에 의해 제 날짜에 개최되지 못하게 된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시한다고 밝혔다고 조선중앙방송이 보도했다. 북측 대표단은 우리는 계속 남측 당국의 책임 있는 조치를 지켜볼 것이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워싱턴포스트는 지난달 23일 미국을 방문한 최성홍() 외교부 장관이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대북 강공책이 먹혀들고 있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보도했다.

통일부는 대변인 논평을 통해 북한이 최 장관의 방미 발언을 문제삼아 경추위 2차회의를 거부한 데 대해 유감을 표명하고 임동원 특보 방북 시 합의한 사항들의 조속한 이행을 북측에 촉구했다. 최 장관은 워싱턴포스트 보도는 내 발언 취지를 오해한 것이라는 점을 이미 충분히 설명했다며 북한이 남북대화에 나오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영식 성동기 spear@donga.com · espr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