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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권리헌장채택미선 거부

Posted May. 10, 2002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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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후(한국시간 9일 새벽) 개막된 유엔 아동특별총회에서 각국 어린이 대표 400여명이 세계 지도자들에게 어린이들이 살기에 적합한 세상을 만들어 달라고 촉구하는 메시지를보냈다.

이들은 사흘간 토론을 벌여 어린이들을 빈곤과 질병, 전쟁으로부터 보호해 달라는 내용의 메시지를 채택, 이날 아동특별총회 개막식에서 189개국 정상 및 대표단, 비정부기구 대표 등 3000여명을 상대로 낭독했다.

가브리엘라 아수루디 아리에타(13여볼리비아)와 오드리 셰이뉘(17여모나코)가 나누어 낭독한 메시지는 어린이들이 살기 좋은 세상은 모든 사람들이 살기 좋은 세상이라며 1989년 채택된 어린이권리헌장을 모든 참가국들이 준수해달라고 호소했다.

어린이권리헌장은 미국과 소말리아를 제외한 191개 유엔회원국 모두가 비준했다. 미국은 헌장에 서명했으나 이 헌장이 부모의 권리를 제한하고 국내법과 상충한다는 이유로 의회 비준을 요청하지 않고 있다.

어린이 대표들은 메시지에서 어린이들은 착취와 학대의 희생자이며 전쟁과 에이즈로 부모를 잃기도 했고 합당한 교육과 보건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메시지는 또 어린이는 문제의 근원이 아니라 문제해결에 필요한 자원이며 비용이 아니라 투자라면서 어른들은 우리를 미래라고 부르지만 우리는 현재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어린이들은 이제 우리의 존재를 인정해야 할 때가 왔다면서 건강하고 안전한 환경에서 살 수 있는 권리를 위해 어른들이 우리에 대한 의무를 받아들일 때까지 싸울 것이라고 선언했다.

메시지 낭독에 앞서 코피 아난 유엔사무총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어른들이 어린이들에게 살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지 못한 책임을 지적했다.



홍권희 koni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