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검 특수2부(차동민 부장검사)는 9일 김대중() 대통령의 3남 홍걸()씨가 미래도시환경 대표 최규선()씨에게서 지난해 3월 전달받은 3억원 외에 추가로 금품을 받았는지를 집중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타이거풀스 인터내셔널(TPI) 대표 송재빈()씨가 포스코 6개 계열사에 TPI 주식 20만주를 팔고 받은 대금 70억원 가운데 최씨에게 전달된 24억원 중 일부가 홍걸씨에게 전달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수사 중이다.
검찰은 이날 포스코 관계자 2명을 소환해 최씨를 통해 TPI 주식을 매입한 경위를 조사했으며 10일 유상부() 포스코 회장을 재소환해 포스코 계열사의 주식 매입 과정에 부당하게 개입했는지와 주식을 비싸게 샀는지 여부를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검찰은 최씨가 사용한 e메일 계정 4개에 대한 감청영장을 법원에서 발부 받아 최씨가 주고받은 e메일 내용을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홍걸씨의 동서인 황인돈씨는 검찰에서 최씨가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아들 정연()씨와 e메일을 주고받았다고 말했다고 진술한 바 있다.
검찰은 또 최씨가 지난해 12월 한나라당 윤여준() 의원을 통해 이 전 총재에게 2억5000만원을 전달했다는 민주당 설훈() 의원의 주장이 사실인지를 확인하기 위해 관련 계좌를 추적하고 있으며 최씨가 원화를 달러로 환전했는지도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수사 상황을 봐가면서 윤 의원의 소환 조사 시기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검찰은 최씨가 윤 의원에게 20만달러를 전달할 당시 윤 의원과 대화한 내용을 녹음해 둔 테이프가 있다는 설 의원의 주장과 관련해 지금까지 그런 테이프는 입수되지 않았으며 관련 진술도 없다고 밝혔다.
한편 미래도시환경 대표 최규선()씨로부터 3억원(100만원짜리 수표 300장)을 받은 사실을 부인해 온 김대중() 대통령의 3남 홍걸()씨가 최근 수수 사실을 시인했다고 9일 청와대 측이 밝혔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홍걸씨가 처음엔 기억에 없다고 했으나 어렴풋이 기억을 다시 해내는 것 같다며 홍걸씨는 최씨와 매우 가까운 관계여서 문제 있는 돈으로 생각하지 않고 통장에 집어넣고 쓴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홍걸씨가 이를 어디에 사용했는지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이 관계자는 또 홍걸씨의 검찰 출두와 관련해 검찰 측이 홍걸씨의 소환 시기 등을 상의하기 위해 홍걸씨를 대리할 변호인을 선임해줄 것을 바라고 있다며 청와대 측에서 1명을 잠정 내정한 상태라고 말했다.
홍걸씨는 지난달 9일 최씨가 기자회견을 통해 돈을 전달한 사실을 폭로하자 대통령 민정비서관실을 통해 최씨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며 최씨로부터 경제적 도움을 받는 사이가 아니다고 밝혔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