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의 3남 홍걸()씨를 구속한 서울지검 특수2부(차동민 부장검사)는 이번 주에 타이거풀스 인터내셔널(TPI)의 정관계 로비 의혹과 관련해 여야 의원 등 소환자를 선별하는 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19일 알려졌다.
검찰은 조만간 복표사업 관련법 개정과 사업자 선정을 전후해 수만주의 스톡옵션(주식매수 청구권)을 받고 TPI에 영입된 김 대통령의 차남인 홍업()씨의 친구 온모씨와 전직 장관의 의원 시절 비서관 출신인 성모씨, 시중은행장 출신 김모씨, 문화관광부 관료 출신 정모씨 등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특히 TPI가 98, 99년 복표사업자 선정 관련 법안 제정을 앞두고 당시 국회 문화관광위 소속 의원과 보좌진을 집중적으로 접촉했으며 로비를 위해 보좌진 가운데 일부를 회사 임직원으로 영입한 정황을 포착했다.
검찰은 또 TPI 대표 송재빈()씨가 복표사업자로 선정되기 직전인 2000년 12월2001년 1월 문화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의 고위 관계자들을 수시로 접촉한 증거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씨는 사업자 선정에 직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인사와 수시로 전화통화를 했으며 검찰은 이를 입증할 수 있는 물증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또 도피 중인 김희완()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이 송씨에게서 미래도시환경 대표 최규선()씨를 통해 사업자 선정 청탁과 함께 TPI 주식 2만여주를 받은 혐의를 잡고 수사 중이다.
검찰은 김 전 부시장이 복표사업자 선정을 앞두고 여야 정치인과 문화부 및 공단 관계자들에게 직접 로비를 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하고 있다. 한편 검찰은 18일 홍걸씨를 송씨에게서 TPI 사업자 선정 청탁과 함께 TPI 및 계열사 주식 11만4000주 등 모두 15억4400만원 상당의 금품을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로 구속했다. 홍걸씨는 이날 오후 9시20분경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 수감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