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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재빈씨 사용처불명 43억상당액 정관로비에 뿌린듯

송재빈씨 사용처불명 43억상당액 정관로비에 뿌린듯

Posted May. 22, 2002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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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검 특수2부(차동민 부장검사)는 타이거풀스 인터내셔널(TPI) 대표 송재빈()씨가 주식 매각 대금과 회사에서 횡령한 돈 등 사용처가 불분명한 43억원 중 일부를 정관계 로비에 썼는지 확인 중이라고 21일 밝혔다.

송씨는 2000년 5월2001년 9월 유상증자 대금 등 16억원을 횡령했으며 2001년 4월 포스코 계열사에 TPI 주식 20만주를 팔아 70억원을 챙겼다고 검찰은 전했다. 검찰은 이 중 사용처가 밝혀지지 않은 횡령 자금 2억원과 주식 매각 대금 41억원의 일부가 로비에 사용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행방을 쫓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송씨가 횡령한 16억원 가운데 14억원은 빌린 돈을 갚는데 사용됐으며 주식 매각 대금 중 29억원은 미래도시환경 대표 최규선()씨 등에게 넘어가 최씨의 개인사업 비용과 김홍걸()씨의 TPI 주식 매입 대금 등으로 사용됐다.

검찰은 또 복표사업자 선정 관련법 개정과 사업자 선정을 전후해 수만주의 스톡옵션(주식매수 청구권)을 받고 TPI에 영입된 정관계 출신 인사들이 불법 로비를 벌였는지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영입 인사들이 일정액의 월급을 정기적으로 받지 않는 등 정식 직원이 아니면서 TPI를 위해 정관계 인사를 상대로 로비를 했다면 문제가 된다고 말했다.

검찰은 또 여야 정치인들이 TPI에서 후원금을 받고 TPI의 사업설명회를 주선하거나 설명회에 참석한 과정에 위법 사실이 있는지를 확인 중이다.



이명건 gun4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