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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고 한옥마을 팔도 굿 다모였네

Posted May. 24, 2002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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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년 도읍, 한강의 기적, 인구 1000만의 메트로폴리스, 88 올림픽 개최도시. 서울이 여기에 월드컵 개최도시라는 명성을 하나 더 얻게 됐다. 31일 개막전을 시작으로 다음달 13일 터키-중국전, 25일 준결승전이 잇따라 열리는 것.

각국의 선수단과 함께 그들을 응원할 수많은 관광객들이 속속 서울로 들어온다. 이들이 서울에 머무는 동안 결코 놓쳐서는 안될 서울만의 자랑을 서울에 사는 외국인과 서울시민의 추천을 받아 소개한다.

See-시티투어 월드컵코스(윤태원24코리안 서포터즈 회원)

거대도시 서울을 짧은 시간에, 알차게 둘러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시티투어버스를 이용하는 것. 올 3월에는 월드컵 개최도시 서울의 이모저모를 살펴볼 수 있는 월드컵노선이 새로 생겨났다.

광화문을 출발해 덕수궁, 신촌, 월드컵경기장, 국회의사당, 여의도선착장, 용산전자상가, 서울역, 남대문을 거쳐 세종문화회관 등 18개 명소를 돌아보는 32.9 순환노선.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30분 간격으로 운행된다. 마음에 드는 곳에 내려 구경하다 다음 버스를 탈 수 있다. 좌석마다 한국어 영어 일본어 중국어 프랑스어로 안내되는 음성시스템이 각 명소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해준다. 02-777-6090

Eat-정통 중국음식(왕 샤오링25중국인 유학생)

서울에서 정통 중국요리를 맛볼 수 있는 곳. 바로 2000여명의 화교들이 모여 사는 서대문구 연희동 일대 리틀 차이나타운이다.

이 곳 중국음식점은 선홍색 벽지, 금술이 달린 용 그림, 알록달록한 도자기 등 모든 게 중국풍이다. 주인은 화교, 주방장도 중국에서 건너온 경우가 많다. 진북경, 걸리부, 진보, 매화, 흥복, 육양, 산동교자 등이 모두 그런 곳이다.

특히 진북경은 종로구 부암동 하림각과 함께 월드컵기간 중국 본류음식 엑스포가 열리는 곳. 쓰촨(), 광둥(), 베이징(), 샹하이() 등 중국 각지의 일류 요리사 8명이 40여가지의 본토요리를 접시당 50001만원에 내놓는다. 중국음식을 즐기면서 축구경기를 볼 수 있도록 200석 규모의 4층 홀에는 대형 스크린을 마련했다. 02-3141-8688

Enjoy-한옥체험(미하엘라 스보보도바24체코전업주부)

한옥마을에 가면 역사와 문화가 보인다. 조선시대 양반들의 거주지는 종로와 청계천을 경계로 북촌과 남촌으로 나뉜다. 북촌은 왕족이나 고위관직에 오른 사대부들이, 남촌은 딸깍발이 선비들이 주로 살았다.

경복궁과 비원 사이 북촌마을은 900여채의 전통 한옥이 남아있는 곳. 전통염색 및 매듭의 조일순씨, 생옻칠 목기그릇의 신중현씨, 궁중음식의 황혜성 한복려씨 등 내로라 하는 장인()들의 한옥공방이 15채 이상 된다. 간단한 기념품을 사고, 단체로 예약하면 직접 체험해볼 수도 있다. 02-3707-8388

중구 필동 남산골 한옥마을은 서울시가 관광자원으로 꾸민 곳. 한국문화재보호재단에서 운영한다. 6월 한 달간 한국의 신명-그 원류를 찾아라는 주제로 팔도 각지의 굿을 무료로 공연한다. 02-2266-69378

Buy-황학동 벼룩시장(잔 오지반올루32터키아주대 유학생)

번듯한 백화점이나 면세점보다 뒷골목 벼룩시장을 찾는 관광객들이 많다. 패션잡화에서 시계 만년필 등 생활용품, 전자제품까지 없는 게 없는 벼룩시장. 서울에서는 청계 7, 8가 삼일아파트 뒤편의 황학동 벼룩시장이 가장 유명하다.

80년대만 해도 200여개의 골동품점이 성시를 이뤄 전국 제일의 골동품 거래시장으로 꼽혔다. 지금은 15개 정도만 남아있지만 맷돌, 다리미, 키, 화로, 곰방대등 골동품을 구하기는 어렵지 않다. 그대로 쓸 수도 있고,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그만이다.요즘엔 중고 TV 에어컨 냉장고 등을 새 제품의 절반 이하에 살 수 있는 가전제품 상가와 비디오점이 인기. 희귀음반이나 서적을 찾는 마니아들의 발길도 끊이지 않는다.



정경준 news9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