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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체 상태의 물이 생명체 열쇠"

Posted May. 28, 2002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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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항공우주국(NASA)의 화성탐사선 오디세이호가 관측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얼음 저수지의 존재가 확인됨으로써 화성 생명체의 논란이 가속될 전망이다. 과학자들은 액체상태의 물이 생명체에 필수적 요소 중 하나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1965년 최초의 화성탐사선 마리너 4호의 탐사는 생명체에 대해 긍정적이지 않았다. 22장의 화성 표면사진에는 운석이 충돌한 흔적인 크레이터만 나타났다. 전파 실험 결과 대기는 액체상태의 물이 존재하기 어려운 압력으로 보였고, 해로운 자외선으로부터 생명체를 보호할 만한 오존층 또한 희박했다.

그러나 1971년 미국의 마리너 9호를 비롯해 1976년 미국의 바이킹12호, 1996년부터 현재까지 활약중인 미국의 화성 전역 서베이어호가 표면에서 물이 흘러 파인 듯한 계곡을 잇달아 확인하면서 생명체 논쟁의 불씨를 살렸다. 특히 2000년 서베이어호가 발견했던 계곡은 지구에서 지하수가 흘러 넘쳐 만들어진 지형과 비슷했기 때문에 주목을 받았다. 반면 이 같은 지형은 지하수가 아닌 드라이아이스가 녹은 액체로도 가능하다는 반론도 있었다.

또한 2000년 12월에는 15년 전 남극에서 발견된 화성운석에서 원시적인 생명체의 존재를 암시하는 증거가 포착되기도 했다. 지구에 사는 해양성 박테리아가 만드는 것과 동일한 자철광 결정이 운석에 있었던 것.

이번에 화성 표면 아래에서 확인된 얼음은 과거 화성에 물이 풍부했으며 그 안에 생명체가 살았을지 모른다는 것을 암시한다. 또한 현재에도 화성 어딘가에 액체상태의 물이 존재해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도 있다. 액체상태의 물과 생명체를 찾기 위해 화성토양샘플이 필요한 이유다.



이충환 cosmo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