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시정잡배면 한나라당 모씨는 양아치입니까.(민주당 노무현 대통령후보)
새천년민주당이 아니라 미친년 민주당이다.(한나라당 이규택 원내총무)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상대를 향한 험구()가 위험 수위에 육박하고 있다. 민주당 노 후보는 31일 한나라당 이회창() 대통령후보와 조선일보를 격렬히 비난했다.
노 후보는 먼저 한나라당이 선거전에서 민주당과 정부를 부정부패 정권으로 규정한 데 대해 돌을 던질 자격이 있는 사람이 돌을 던져야 한다고 맞받았다. 그는 세풍 안풍 북풍 총풍 노풍 중에서 좋은 풍은 노풍뿐이고 나머지는 부정부패 풍인데 이 풍에서 이 후보가 한 다리 안 걸친 풍이 있느냐고 말했다.
노 후보는 최근 자신의 깽판 발언에 대한 한나라당과 일부 언론의 비판에 대해서도 강력히 반박했다.
그는 이 후보가 우리나라 인사 정책을 보고 망나니 같은 인사 정책으로 이런 놈의 나라를 만들었다고 저주했는데 한국 정치를 그야말로 깽판 놓자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조선일보를 향해 수만평 사과밭에서 썩은 사과 하나를 딱 주워와 이 과수원 사과는 다 썩었다 이렇게 말하는 게 진실이냐고 비판했다.
노 후보는 또 이 후보가 얼마 전 여자고등학교에서 빠순이라는 말을 쓴 사실을 상기시킨 뒤 빠순이는 고상한 말이고 깽판은 비속어냐. 이회창이 하면 괜찮고 노무현이 하면 안되느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고상하고 귀하신 분이 왜 빠순이니 망나니니 하꼬방이니 하는 말을 쓰느냐. 왜 아랫사람 시켜 저에게 시정잡배라고 하느냐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한나라당 남경필() 대변인은 거친 어법을 고치겠다고 공언하더니 불과 하루만에 욕설병이 도진 모양이다며 노 후보를 향해 다시 시정잡배라는 표현을 썼다.
한편 이규택 총무는 이날 선대위 회의 도중 새천년민주당을 미친년 민주당이라고 불렀다. 회의에서 남 대변인이 민주당 한화갑() 대표는 우리 당 이 후보를 세계적 왕도둑이라고 했고, 신기남() 최고위원은 이 후보의 며느리를 강남의 유한족이라고 했다고 보고하자, 이 총무가 새천년 미친당이구먼, 미친년 당이야라고 말한 것.
다른 당직자들이 한 글자(년)만 빼고 말하라며 이 총무를 제지하기도 했다. 이 총무는 파문이 커지자 기자실로 찾아와 민주당이 이 후보의 며느리를 비방했다는 말에 흥분해 얼떨결에 그랬을 뿐 진의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