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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지갑 두툼 기관은 먼지 폴폴

Posted June. 04, 2002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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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에서 사서 어깨에서 팔아라는 누구나 알고 있는 증시격언이다.

주가가 오름세로 돌아선 것을 확인한 뒤 올라오는 무릎에서 사서 상승세가 꺾인 것을 확인한 후 내려가는 어깨에서 팔아 손실을 줄이고 이익을 극대화하라는 뜻이다.

911테러 이후 외국인은 이런 증시격언을 따라 큰돈을 번 반면 기관투자가는 반대로 해 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관은 종합주가지수가 937까지 올랐다가 떨어질 때 물타기까지 해 손실이 늘어난 실정.

대신증권이 3일 911테러 이후 외국인과 기관의 매매행태를 분석한 것에 따르면 외국인은 테러직후 9월28일(종합주가지수 479.68)까지 4920억원어치를 순매도한 뒤 매수로 돌아서 올 2월14일(796.18)까지 3조3855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하지만 종합주가지수가 800을 넘어서자 매도로 돌아서 5월말까지 4조원어치 이상을 팔아치웠다. 정확한 이익 규모는 계산하기 어렵지만 50100%의 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기관들은 종합주가지수 480선(2001년 9월25일)부터 710선(올 1월16일)까지 1조8303억원어치를 순매도한 뒤 순매수로 돌아서 5월말까지 3조600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외국인과 정반대 매매양상을 보임으로써 손실을 키운 셈이다.



홍찬선 hc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