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토요일 만기 세금월요일에 내세요

Posted June. 04, 2002 23:23,   

ENGLISH

은행의 주5일 근무제가 7월부터 시행됨에 따라 은행들은 고객 불편을 줄이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4일 금융계에 따르면 은행들은 주5일 근무제가 정착될 때까지 일부 혼란이 예상됨에 따라 금융당국의 권유로 지역별로 몇 개의 거점 점포를 한시적으로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토요일에 은행 문이 닫히면 계좌를 새로 만들거나 중도해지, 신규대출, 어음할인, 환전 등을 못하게 돼 고객은 불편을 겪게 된다. 은행연합회는 각 은행직원 33명으로 구성된 실무작업반을 가동, 수신 여신 카드 신탁 외환 등 7개 분야에서 불편 감소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토요일 만기 국세, 월요일에 내도 된다토요일이 만기가 되는 국세는 재경부가 이달 중에 국세기본법의 유권해석을 통해 월요일에 내더라도 가산세(납부세액의 10%)를 물지 않도록 할 예정.

실무작업반장인 강봉희 은행연합회 상무는 토요일이 만기가 되는 자동차세 등 각종 지방세, 전기료 가스료 통신비 건강보험료 등 공과금 종류를 조사중이라며 조사를 마치는 대로 관련 부처에 국세처럼 납기일을 월요일로 연장하고 앞으로는 토요일에 만기가 되지 않도록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현금지급기, 토요일 오전엔 무료토요일에 현금을 찾으려는 고객은 현금자동지급기(CD, ATM)를 이용해야 한다. 은행들은 영업시간 외에 이를 이용하는 고객에게 수수료를 받고 있지만 토요일 오전에는 수수료를 받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현금자동지급기는 모두 2만4709대가 설치돼 있으나 이 가운데 70% 정도가 은행 창구에 배치돼 있어 옥외 설치와 이용시간(현재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까지)을 늘리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만기가 토요일인 예금 적금은 금요일에 찾으면 만기금액에서 하루 이자를 빼고, 월요일에 찾으면 만기이자에 이틀치 이자를 더 준다. 대출도 월요일에 갚으면 연체이자를 물지 않는다.

어음 결제일, 월요일로결제일이 토요일인 어음은 금요일에 결제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어음 발행자와 만기를 조정하거나 만기 전에 할인받는 방법이 있다.

이길영 금감원 감독총괄국장은 토요일 만기어음을 소지한 기업의 자금 압박과 부도가 우려된다는 지적이 있지만 지급과 결제를 함께 월요일로 넘기는 방안이 확정단계에 있어 큰 혼란은 없을 것이라며 법무부에 유권해석을 의뢰한 상태라고 말했다. 한편 제2금융권은 아직 주5일 근무제에 합의하지 않았으나 증권은 토요일에 이미 휴장하고 있고 보험도 대부분 장기계약이어서 시행하더라도 큰 불편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상철 김동원 sckim007@donga.com davis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