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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첫승에 업종간 희비 갈려

Posted June. 06, 2002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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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월드컵 본선 첫 승리로 업계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여행업계와 의류 재래상가는 손님의 발길이 뚝 끊어져 울상이지만 통신 유통업계는 경품이 터지면서 마케팅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보험업계는 막대한 보험금을 지급하게 됐지만 대부분 해외 재보험에 가입했고 한국팀의 승리에 비하면 별 것 아니다며 진심으로 16강 진출을 기원했다.

통신업체들은 한국팀의 승리에 각각 수십억원의 상금을 내걸었다. SK텔레콤은 애니콜 단말기로 011에 가입한 신규가입자 가운데 1만3명(만세를 기원한다는 뜻)을 추첨해 한국이 첫 승을 거두면 한 골에 10만원씩 주기로 했다. 8만여명이 응모해 경쟁률은 8 대 1. 한국팀이 폴란드를 2-0으로 이기면서 경품금액은 20억60만원이나 됐다.

KT는 한국팀이 2-0으로 이기면 2002명에게 1인당 25만원씩 주겠다고 밝힌 바 있다.

KTF는 5월1일6월3일 가입하는 고객에게 한국팀이 이기면 축하금을 나눠주는 행사를 진행 중. 폴란드에서 2골차로 이겼기 때문에 16만원씩 총 16억원을 주고 16강에 진출하면 추가로 16만원씩을 더 준다.

보험업계는 뜻밖에 막대한 보험금을 물게 됐다.

월드컵 공식후원업체인 현대해상화재는 폴란드전 결과로 SK텔레콤 KTF 롯데쇼핑 삼성테스코 등 4개사에 38억6000만원의 보험금을 내야 한다. 현대해상은 20여개 업체와 월드컵 보험계약을 하고 보험료로 약 31억원을 받았다. 그런데 폴란드전 승리로 이미 38억원이 나갔고 한국이 16강에 진출하면 추가로 49억원을 지급해야 한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월드컵 보험금의 90% 이상은 해외 재보험사에서 지급하므로 회사는 큰 부담이 없다며 기쁜 마음으로 보험금을 지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테스코의 홈플러스는 폴란드전 경기 결과를 정확히 예측해 화제가 되고 있다.

홈플러스는 5월1629일 응모권을 받아 한국팀이 2-0으로 이기면 160명에게 에어컨을 주는 행사를 실시했다. 가능성이 낮다고 봤는지 홈플러스가 현대해상에 낸 보험료는 1000만원에 불과하지만 현대해상은 1억200만원을 줘야 한다.

월드컵 덕분에 가전업종은 대형고급TV가 잘 팔려 함박웃음. 카페와 식당에서는 대형TV가 없으면 장사가 안될 정도.

그러나 여행업계와 의류상가는 손님이 너무 없다며 울상. 택시업계도 저녁에 시민들이 축구경기를 보느라 일찍 귀가하면서 영업에 차질을 빚고 있다.



김두영 하임숙 nirvana1@donga.com arteme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