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 교수에 북한 대학원생?
한양대 교수들이 북한 평양에서 김책공업종합대학 대학원생들을 대상으로 정보통신 관련 강의를 하게 된다.
이는 2000년 615 남북정상회담 이후 국내 대학들이 앞다퉈 북한 진출을 추진 중인 가운데 처음 성사된 남북 대학 교류로 북한이 실용주의 노선을 채택하려는 변화로 보여 주목된다.
한양대는 5월 하순 평양에서 양교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학술교류협정을 체결하고 한양대 교수 2명과 조교 2명이 여름방학을 이용해 7월1일부터 두달간 김책공대에서 정보통신 강의를 실시하기로 합의했다고 8일 밝혔다.
강의는 운영체제(OS) 구현 데이터베이스 응용개발 및 관리시스템 구현 등 2과목으로 한양대 정보통신학부 차재혁(38) 교수와 전자컴퓨터공학부 오희국(41) 교수가 맡는다. 이들 교수는 하루 5시간씩 주 5일간 한달 일정으로 2기수에 걸쳐 강의를 진행하며 수강생은 과목당 40여명씩 모두 160200명 정도 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양대가 김책공대와 교류를 추진한 것은 설립자인 김연준() 한양학원 이사장이 함북 명천 출신인 데다 공학 분야의 명성을 살리면 실질적인 대학교류 활성화에 크게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기 때문.
북한을 다녀온 이승철() 국제학대학원장은 북한이 컴퓨터 프로그래밍에서는 수준급이지만 OS 등에서는 뒤떨어져 컴퓨터 기술과 국제경제학, 경영학 도입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보아 자본주의를 배우려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