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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당한 대한민국 희망 있다

Posted June. 11, 2002 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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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쉽다.하지만 잘 싸웠다.

비가 내리는 서울 세종로 네거리와 시청앞 광장에서, 그리고 전국 곳곳에서 한마음으로 응원을 펼친 4700만 국민의 염원이 만들어낸 극적인 동점골이었다.

태극전사들은 몸이 부서져라 온몸을 내던졌고 온 국민은 목이 다 쉬도록 대-한민국을 외쳤다.

10일 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2한일월드컵축구대회 조별리그 D조 한국 대 미국의 경기.

한국은 전반 24분 미국의 클린트 매시스에게 선제골을 빼앗기며 끌려가다 후반 33분 꽃미남 안정환(26이탈리아 페루자)이 그림같은 헤딩슛으로 동점골을 뽑아내 1-1로 비겼다.

이로써 한국은 1승1무(승점 4)로 미국과 동률을 이뤘으나 골득실차에서 앞서 조 선두를 질주하며 16강 진출 청신호를 켰다.

한국은 14일 인천에서 포르투갈과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갖는데 이 경기에서 최소한 무승부만 이뤄도 사상 첫 16강 진출을 이룰 수 있는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한국은 우세한 공격에도 불구하고 골운이 따르지 않아 고전하다 선제골까지 얻어맞았으나 국민의 열렬한 성원에 힘입어 기어코 동점골을 만들었다.

한국은 전반 24분 황선홍이 눈위가 찢어지는 부상을 입어 치료차 경기장 바깥으로 나가있는 사이에 미국의 클린트 매시스에게 돌파을 허용하며 골을 빼앗겼다.

반격에 나선 한국은 39분 미국 수비수 제프 어구스의 반칙으로 얻은 페널티킥을 이을용이 찼으나 미국 GK 프리덜의 손에 걸려 동점골 찬스를 놓쳤다.

후반들어 한국은 황선홍 유상철을 빼고 안정환 최용수를 투입하며 총공세를 펼쳤으나 적극적인 수비로 나온 미국의 골문을 좀처럼 열어젖히지 못하다 33분만에 동점골을 터뜨렸다.

미드필드 중앙 부근에서 얻은 프리킥을 이을용이 높게 올려준 볼을 미국 문전으로 달려들던 안정환이 미국 어구스에 한발 앞서 헤딩한 볼이 골네트 왼쪽을 갈랐다.

한국은 막판 일방적인 공세속에 여러차례 기회를 잡았으나 좀처럼 골운이 따르지 않아 경기를 뒤집지는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