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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증시 9.11 이후 최대 폭락

Posted June. 16, 2002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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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시가 잇따른 악재로 911테러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14일 보도했다. 이와 함께 미 소비자체감지수도 테러 이후 최대 낙폭을 보인데다 산업생산성 증가율도 주춤하는 등 미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뉴욕증시의 경우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가 전날에 비해 한때 무려 27.93포인트나 내린 981.63까지 떨어져 지난해 9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뒤 결국 0.23% 하락한 1,007.28을 기록했다.

다우존스지수도 한때 241.40포인트 떨어졌다가 전날보다 28.59포인트(0.30%) 밀린 9,474.21에 장을 마쳐 9,500선이 무너졌다. 나스닥 지수만이 이날 7.88포인트(0.53%) 올라 1,504.74에 마감했다. 최근 2주 동안 S&P500지수는 6%, 다우지수는 5%, 나스닥지수는 7% 급락했다.

미시간대학은 6월 소비자체감지수가 지난달의 96.9에서 6.1포인트 떨어진 90.8을 기록했다고 14일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9월 테러 영향으로 9.7포인트 떨어진 이후 가장 큰 폭이다.

이날 발표된 5월의 산업생산성 증가율도 0.2%로 전달의 0.3%에 비해 떨어졌다. 5월 미 소매판매도 전달에 비해 0.9% 하락,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했다고 13일 미 정부가 발표했다.

유럽증시도 이날 기술주와 통신주를 중심으로 사흘째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일제히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다.

이날 영국의 FTSE 100 지수는 전날보다 141.20포인트(2.96%) 떨어진 4,630.80을 기록, 지난해 9월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프랑스의 CAC 40 지수와 독일의 DAX지수도 각각 2.9%와 3.72% 떨어져 연중 최저치를 하루만에 갈아 치웠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이날 파키스탄주재 미국영사관 인근에서 발생한 차량폭탄공격과 함께 6월 미국 소비자신뢰지수 하락, 주요 통신주들의 잇단 투자신용등급 하향조정, 영국 보험업계 부진전망 등이 주가 하락을 주도했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올해 24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9% 정도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14분기 성장률 5.6%의 절반 수준이다.



곽민영 havef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