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선전(쉌)에 사상 처음으로 서비스업 경제특구가 설치된다.
영국의 경제전문 일간 파이낸셜타임스는 16일 중국 정부가 광둥()성 선전에 금융, 증권, 항만, 조달, 여행, 병원, 물류 등 20개 핵심 서비스 산업을 외국인에게 전면 개방하는 서비스업 경제특구를 설치, 운영키로 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의 이 같은 방침은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에 따른 서비스업 전면 개방에 앞서 실험지역을 설치, 개방에 따른 장단점을 사전에 점검해보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중국은 79년에도 시장경제를 도입하면서 선전과 주하이(), 산터우(), 샤먼() 등 4곳에 경제특구를 설치, 사전 실험을 거쳐 전면 도입을 결정했다.
중국은 지난해 11월10일 WTO에 가입하면서 서비스 시장도 35년 안에 전면 개방키로 약속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이번 조치로 서비스 업종 법인에 대한 외국인의 지분을 50% 이하로 제한하고 있는 다른 지역과는 달리 선전특구에서는 100% 지분 소유가 가능해졌다고 보도했다.
선전시 경제특구 대외무역경제협력국 관계자는 최근 중앙 정부로부터 20개 핵심 서비스 산업을 전면 개방해도 좋다는 지침을 받았다며 조달 분야의 경우 국내산 제품의 수출분에 대한 세금 환급 등 다양한 세제 혜택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현재 세계 유수의 20개 다국적 기업이 관심을 표명한 상태라며 서비스업 전면 개방으로 선전 경제가 제2의 도약을 이룰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홍콩(1091)의 2배 크기(2016)인 선전은 지난해 1860건에 40억달러의 외국인 투자를 유치했다.
한편 상하이() 역시 서비스업 전면 개방을 중앙 정부에 신청해 놓은 상태이며, 톈진() 등도 조만간 신청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