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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1.87 주가 54P대폭락

Posted June. 26, 2002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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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월드컴 쇼크와 기관투자가의 손절매로 종합주가지수 700선이 장 중 한때 무너졌다. 일본 홍콩 싱가포르 대만 등 아시아 증시도 함께 급락하는 블랙 웬즈데이였다.

반면 원-달러환율은 달러당 1203.9원으로 2000년 12월 14일(1202.0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고(원화가치 상승) 국고채 수익률도 0.23%포인트 내린(채권가격 상승) 연 5.52%로 마감되는 등 금융시장이 크게 요동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당초 28일로 예정됐던 윤진식() 재정경제부 차관 주재의 금융정책협의회를 하루 앞당겨 열기로 했다.

26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54.05포인트(7.15%)나 떨어진 701.87에 마감됐다. 이는 올 들어 가장 낮은 것으로 작년 12월 28일(693.70) 이후 최저치다. 미국의 월드컴이 분식결산을 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나스닥100 선물이 4.72%나 떨어진 영향으로 장 마감 무렵에 699.15까지 폭락했다.

코스피200 선물 9월물 가격도 6.45포인트(6.79%) 떨어진 88.60에 마감돼 올 들어 두 번째로 사이드카(일시거래정지)가 발동됐다. 코스닥종합지수도 5.25포인트(8.48%)나 급락한 56.63에 마감돼 작년 10월 10일(56.45)이후 8개월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날 주가하락률은 올 들어 가장 컸다. 주가가 떨어진 종목은 거래소 788개, 코스닥 771개로 올 들어 가장 많았다.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진 하한가 종목도 거래소 128개, 코스닥 381개로 역시 연중 최다였다.

증권 은행 연기금 등 기관투자가들이 손절매 물량을 거래소에서 1291억원어치나 쏟아내 지수관련 우량대형주의 주가를 크게 끌어내렸다. 외국인이 369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3일째 매수우위를 나타냈고 개인도 1068억원어치의 저가매수에 나섰지만 증시를 안정시키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한편 일본의 닛케이평균주가는 422.11엔(4.02%)이나 떨어진 10,074.56엔에 마감돼 10,000엔선이 위협당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2.39%, 대만의 자취안지수는 3.63%, 싱가포르의 ST지수는 2.26% 하락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9.8원 떨어진 1203.9원에 마감됐다. 3년 만기 회사채 유통수익률은 0.16%포인트 떨어진 연 6.45%에 거래를 마쳤다.



홍찬선 hc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