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신뢰 급감월드컴 사태의 가장 치명적인 충격파는 투자자들 사이에 형성된 신뢰의 붕괴. 지난해 이후 엔론, 글로벌 크로싱, 타이코, 아델피아, 다이너지 등 기업 스캔들이 잇따라 터져 미 기업지배구조 자체에 큰 문제점이 있음이 드러났다. 이 같은 상황에서 최대 규모의 회계부정 사건까지 불거져 폭스뉴스는 투자자들이 누구를 믿어야 하나 걱정하게 됐다고 27일 보도했다.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24일 미국 경제지표가 예상만큼 나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떨어지고 외국인투자가 줄고 있는 것은 기업경영의 투명성에 대한 신뢰가 급락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증권사 찰스 슈왑의 계열사 US트러스트는 25일 고액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신뢰도 조사에서 응답자의 85%가 상장기업의 재무제표를 믿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혼란스러운 경제지표경제지표는 미국 경제회복 여부에 대해 확실한 대답을 제공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4%를 육박하는 경상적자와 대테러 비용, 감세 정책 등으로 이해 적자로 돌아선 재정상태는 경제 회복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소매판매 감소와 2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한 소비자신뢰지수는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책임지는 민간소비마저 둔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반면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5월 경기선행지수와 주택판매율은 미국 경제가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자아내고 있다.
전세계 금융시장 불안기업실적 부진 및 신뢰붕괴 때문에 주가가 911테러 직후 수준을 겨우 웃돌던 미국 증시는 이번 사건으로 또 한 차례 위기를 맞았다. 26일 나스닥 종합지수는 반발매수세로 하락세가 주춤했고 한때 큰 폭으로 하락했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 수준을 지켰지만 경제전문 블룸버그통신은 증시는 불안정 그 자체라고 진단했다.
일본 도쿄증시의 닛케이평균주가는 26일 전날보다 4.02% 급락했다가 27일 오후 2% 미만의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며칠간 상승세를 보이던 유럽증시는 영국 FTSE100지수가 -2.16%, 프랑스 CAC40지수가 -1.73%, 독일 DAX30지수가 -2.47%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