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남부 바덴 뷔르템베르크주에서 1일 밤 11시43분(현지시간) 러시아제 투폴레프 154 여객기와 보잉 757 화물기가 공중 충돌, 탑승하고 있던 71명 전원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영국 BBC방송이 보도했다.
두 항공기는 프랑크푸르트 남쪽 220여 떨어진 위버링겐시의 오빙겐 마을 약 1만2000m 상공에서 충돌했다. 비행기 잔해는 충돌 지점에서 30 떨어진 곳에서도 발견됐다. 경찰은 지상에서 11구의 시신을 찾아냈으나 생존자가 있을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목격자들은 충돌 순간 거대한 물체가 화염에 휩싸여 밤하늘 전체가 온통 환해졌으며 구름 위에서 엄청난 폭발음이 2차례 들렸다고 전했다.
정확한 사고 원인은 즉각 밝혀지지 않았다. 경찰은 항공 통제 측의 실수가 있을 가능성에 대해 조사중이다.
러시아 비상대책부의 발표에 따르면 투폴레프기에는 52명의 아이를 포함한 57명의 승객과 12명의 승무원 등 69명이 타고 있었다. 이 여객기는 모스크바에서 출발한 뒤 독일 뮌헨을 경유해 스페인 바르셀로나로 가던 길이었다. 탑승객들 대부분은 여름 휴가를 보내려는 러시아인들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보잉 화물기는 국제화물특송업체인 DHL소속으로 기장과 부기장 등 승무원 2명만 타고 있었으며 바레인에서 이륙해 이탈리아 북부 베르가모를 경유한 뒤 벨기에 브뤼셀로 향하던 중이었다.
BBC는 대형 항공기에는 다른 비행기가 가까이 접근시 경보음을 울리거나 자동으로 항로를 수정하는 충돌 방지 장치가 있기 때문에 대형 항공기가 공중 충돌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