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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윤리 필수과목으로

Posted July. 12, 2002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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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경영대학원들이 기업윤리를 새로운 과목으로 신설하거나 기존 교과과정에 통합하고 있다고 영국의 일간지 파이낸셜 타임스가 12일 보도했다.

미국의 유수한 기업들의 회계부정으로 경제가 휘청거리고 있으며 명문 경영대학원 석사(MBA) 출신 일부 기업인들이 회계부정에 가담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

엔론의 전 최고경영자(CEO) 제프리 스킬링이 대표적인 사례. 하버드 MBA출신인 그는 엔론을 파멸로 몰고간 장본인중 한 명으로 꼽히고 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9일 월가 연설에서 경영대학원들이 옳고 그름을 분명히 가르치는 학교가 돼야 하며 도덕적 혼란과 상대주의에 굴복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하버드대 MBA출신인 부시 대통령 자신도 91년 이사로 재직중이던 하켄 에너지사의 회계 부정을 적발하지 못했거나 또는 내부 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거래한 의혹을 받고 있다.

파이낸셜 타임스에 따르면 미 최대의 경영대학원인 뉴욕의 바루크대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관한 세미나를 연쇄적으로 개최, 기업 윤리에 대한 인식을 환기할 예정이며 내년 새로운 윤리 과목의 수강을 의무화할 방침이다.

듀크대 투쿠아 경영대학원도 올 봄학기에 이어 내년 봄 학기에도 윤리과목을 제공할 계획. 이 대학의 렉스 애덤스 교수는 단일 과목 설치는 물론 교과 전 과정에 윤리적 사고가 배어들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기업스캔들로부터 교훈을 얻으려는 가장 극명한 사례는 캘리포니아대 어빈 캠퍼스. 이 대학은 엔론의 몰락만을 가르치는 과목을 가을학기부터 신설한다. 리처드 매켄지 담당교수는 엔론은 윤리문제를 포함, 다양한 현상들을 짚어볼 수 있는 좋은 사례라고 말했다.

그러나 펜실베이니아대 와튼경영대학원의 기업윤리 연구소에 따르면 명문 경영대학원들이 최근까지도 기업윤리를 전공한 교수들을 교수진에서 제외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홍은택 eunta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