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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책임한 발언

Posted July. 14, 2002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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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김무성() 대통령후보 비서실장의 대통령 유고 가능성 발언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청와대와 민주당이 13일 이 발언을 문제삼자 김 실장은 김대중() 대통령의 유고 가능성이 심심찮게 흘러나오고 있다는 자신의 전날 발언에 대해 공식 사과했지만, 민주당은 거듭 한나라당 이회창() 대통령후보의 해명과 사과를 촉구했다.

청와대와 민주당의 김 실장 발언 성토박선숙() 대통령공보수석비서관은 13일 원내 제1당 대통령후보의 비서실장이 국정에 전념하고 있는 대통령에 대해 유고 운운한 것은 참으로 유감스러운 일이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여성이라는 이유로 장상() 총리서리에 대한 비하 발언을 한 것도 심히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민주당 이낙연() 대변인도 이날 논평에서 집권욕을 채우기 위해서라면 국정을 혼란케 하고 국민을 불안케 해도 좋다는 발상 아니냐. 대통령 유고시 국방을 모르는 여성총리가 직무를 제대로 수행할 수 있겠느냐는 발언은 전형적인 남성우월주의적인 의식을 보여주고 있다며 김 실장 본인과 이회창 후보의 사과를 촉구했다.

김 실장의 사과김 실장은 13일 기자간담회에서 (문제의 발언은) 출입기자들이 있는 자리에서 농담처럼 한 말이다. 대통령의 건강을 걱정해서 했을 뿐 다른 의도는 없었다. 그렇지만 잘못됐다고 생각하고 사과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대통령이) 병원에 입원해 직무를 수행할 수 없어도 유고가 되는 것이다. 대통령 유고시 국방을 전혀 모르는 여성총리가 직무를 제대로 수행하겠느냐는 우려는 모두가 하는 것 아니냐고 거듭 주장했다.

그는 그러나 국방을 걱정해 한 말이지, 여성을 비하할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의 재공세민주당은 14일에도 김 실장의 해명과 사과가 발뺌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특히 국방을 전혀 모르는 여성총리란 얘기를 다시 하는 등 여성비하의식은 전혀 고쳐지지 않고 있다고 문제를 삼고 나섰다.

이낙연 대변인은 김 실장의 해명대로라면 아들들을 죄다 군대에 보내지 않은 이회창씨가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 것은 어떻게 설명할 것이냐고 묻고 이회창 후보의 사과를 재차 촉구했다.

민주당 대변인실은 이날 한나라당 의원들의 국가원수를 모독하는 막가파식 발언 사례를 발표하고 이런 막말이 반복되는 것은 희박한 국가관과 비뚤어진 특권층의 천박한 의식이 드러난 것이며, 방약무인한 오만함 때문이다고 비난했다.



정연욱 부형권 jyw11@donga.com bookum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