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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시장 뚫어라

Posted July. 22, 2002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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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반도체 업체들이 중국의 메모리반도체 시장에 올 하반기 운명을 걸고 있다.

중국에서는 최근 개인용 컴퓨터(PC) 수요가 매년 20% 이상씩 늘면서 메모리반도체 시장이 초고속 성장을 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 시장이 경기침체 등의 영향으로 주춤한 것과 대조적이다.

올해는 중국의 PC 판매대수가 사상 처음으로 100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앞으로 4, 5년 이내 중국은 세계 반도체 시장의 핵()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중국 메모리반도체 시장에서 60%가량을 차지해 시장점유율 1위인 하이닉스반도체와 고급형 메모리 시장이 불붙길 기다리고 있는 삼성전자는 급성장하는 중국 시장을 잡기 위해 총력전을 펼 계획이다.

중국, 반도체 시장의 핵으로 떠올라국내 업체들이 생산하는 반도체 D램의 70%가량은 PC용 메모리로 쓰인다. 이 때문에 PC 시장의 판도는 D램 업계에 가장 큰 영향력을 갖게 되는 것.

올해 중국의 PC 판매가 1000만대 이상으로 늘어나면 D램은 4억개(128메가 제품 기준)나 들어간다. 매출로 따지면 세계 메모리 시장의 7% 정도인 16억달러.

반도체 전문가들은 중국에서의 PC 보급률이 현재 3%대에 머무르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2005년까지는 지금의 두 배 이상으로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렇게 되면 중국은 미국 유럽연합(EU)과 더불어 세계 3대 메모리반도체 소비시장으로 급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시장 공략에 승부수자금사정이 빠듯한 하이닉스반도체는 중국 PC 시장의 성장을 최대 호재로 꼽고 있다. 하이닉스는 중국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자체 PC 브랜드인 레전드, 파운더, 퉁팡 등에 대한 마케팅을 더욱 강화해 시장 지배력을 유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도 지난해 말 중국 상하이에 반도체 판매법인(SSS)을 설립한 데 이어 올해는 국내 메모리 사업부에도 중국 전문그룹을 만들어 중국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박정훈 sunshad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