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이승엽, 때리면 신기록

Posted July. 23, 2002 22:21,   

ENGLISH

최근 한국축구대표팀의 월드컵 4강 진출로 4강 신화란 말이 유행하고 있다. 사실 스포츠 세계에서 신화란 말은 쉽게 쓰지 못한다. 전인미답의 대기록을 세울 때만 붙일 수 있는 영예로운 말이다. 그런데 라이언킹 이승엽(25삼성)이 프로야구의 신화를 다시 쓰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6년 연속 30홈런 -2, 통산 250홈런 -1 등등. 이승엽은 방망이를 한번 휘두를 때마다 새로운 기록을 만들어 내고 있다.

이승엽이 새로 쓸 신화는 과연 어디까지 일까. 23일 현재 28개의 홈런을 때려내 이부문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승엽은 앞으로 2개만 추가하면 그 누구도 해보지 못한 6년연속 30홈런이란 대기록을 달성하게 된다. 97년 32개를때려내 홈런왕을 차지한 뒤 단 한번도 30고지 밑으로 내겨간 적이 없다. 일본프로야구는 물론 메이저리그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없는 기록.

이승엽은 이에 앞서 홈런 1개를 추가할 경우 통산 세 번째로 250홈런 고지에 오른다. 현재 기록의 사나이 장종훈(33한화)이 322개로 통산 최다홈런 1위를 달리고 있는데 이승엽의 상승세를 감안하면 이도 조만간 깨질 전망. 이승엽은 3.84경기당 1개(14타수당 1개)를 기록해 장종훈(5.4경기당 1개18타수당 1개)보다 훨씬 빠른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 장종훈이 프로 13년차때 250홈런을 기록한 반면 이승엽이 프로 8년차째 이같은 기록을 앞두고 있는데서도 이승엽의 신기에 가까운 방망이 능력을 짐작할 수 있다.

또 이승엽은 사상 처음으로 타격부문 7관왕에도 도전하고 있다. 이승엽은 현재 홈런과 타점(79점), 득점(67점), 장타율(0.686) 등 네부문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타율 4위(0.330), 출루율 3위(0.440), 최다안타 3위(100개) 등 3개부문에서도 1위를 간발의 차로 뒤쫓고 있다. 5관왕이 역대 타격 최다관왕. 이승엽은 99년 5관왕에 올랐었다.

이승엽은 지난달 22일 최연소와 최단기간 700득점(현재 713득점) 기록을 동시에 갈아치우기도 했다. 당시 만 25세10개월3일에 941경기째 출전한 이승엽은 LG 홍현우가 갖고 있는 최연소 기록(28세6개월22일)을 2년7개월여 앞당겼고 양준혁이 갖고 있는 최소경기기록(1042경기)를 101경기 단축했다. 통산 득점 최고기록은 장종훈의 981득점. 이도 이승엽에 의해 깨질 것이 확실시 된다.



양종구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