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의 팬서비스는 어디까지?
월드컵으로 식어버린 프로야구 열기를 살리려는 각 구단의 노력이 눈물겹다. 최고인기 스포츠라는 자존심은 이미 버린 지 오래. 관중을 다시 야구장으로 불러만 온다면 뭐든지 할 태세다. 급기야 무료입장이라는 극약 처방까지 나왔다.
삼성은 내달 1일과 2일 대구구장에서 열리는 현대와의 2경기에 입장료를 받지 않는다고 결정했다. 갈수록 줄어드는 관중을 확보하기 위한 비상 조치.
삼성은 올해 홈관중이 지난해 대비 51%까지 줄어 꼴찌로 추락한 롯데(54%감소)에 이어 두 번째로 관중감소폭이 컸던 구단. 보다 못한 구단에선 분위기 반전을 위한 카드로 무료입장을 꺼내들었다.
2경기 무료입장으로 삼성이 감수해야할 적자폭은 3000만4000만원선. 운동장 사용료와 원정팀인 현대에 배분해줘야 할 돈(입장수익의 28%)까지 삼성이 대신 지불하는 셈이다.
공짜표가 없는 프로야구에서 무료입장조치가 취해지는 것은 21년만에 처음. 그래서 더욱 충격적이다.
이에 대해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전체 프로야구의 질서를 깨는 행위라며 삼성의 결정에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하지만 삼성의 구단관계자는 오죽하면 우리가 이러겠느냐며 팬서비스의 일환으로 봐달라고 말했다.
지난 28일 현대-한화전이 열린 수원구장에선 1494명의 입장관중 전원에게 아이스크림을 선물하는 팬서비스도 벌어졌었다. 당시 현대 직원들은 땀을 뻘뻘 흘리며 인근 대형할인마트의 아이스크림을 몽땅 사와 관중석을 돌아다니며 아이스크림을 나눠줬다.
올시즌 프로야구 전체관중수는 지난해 대비 11%가 감소했다. 야구팬들을 다시 운동장으로 끌어오기 위해 다음엔 어떤 팬서비스를 해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