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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작년수준-그 이상 이 대세

Posted August. 15, 2002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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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100대 기업 최고경영자(CEO) 가운데 86.7%가 하반기 경영실적이 상반기와 비슷하거나 그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주요 대기업 CEO들은 올 상반기에 사상 최대의 경영실적을 올렸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미국 경제 침체와 환율 하락, 대선() 정국, 노사불안 등 각종 경제 악재에도 불구하고 하반기 경제를 비교적 낙관하고 있는 것. 그러나 세계 경제에 대해서는 비관론이 우세했다.

한편 국내 상장기업 가운데 12월 결산법인 510개사는 상반기 순이익이 모두 17조437억원이라는 사상 최대의 실적을 올렸다.

15일 동아일보 경제부와 LG경제연구원(원장 이윤호)이 공동으로 매출액 기준 100대 기업 CEO에게 해당 업종의 하반기 영업전망을 설문 조사한 결과 상반기와 비슷할 것이라는 응답자가 54.2%였다. 조금 호전될 것이라는 응답자는 30.1%, 매우 호전될 것이라는 응답자는 2.4%였다. 그러나 침체될 것이라는 응답자는 12.0%였고, 매우 침체될 것이라는 응답자는 1.2%였다.

하반기 사업전망을 비교적 낙관함에 따라 대기업들의 87.3%가 설비증설과 연구개발 등에 작년 수준이나 그 이상으로 투자할 계획을 갖고 있었다.

하반기 인력채용은 79.5%가 작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답했다. 작년보다 늘리겠다는 응답자(12.8%)의 경우 신규채용을 평균 9.2% 늘리고 경력채용은 3.6% 늘릴 예정이어서, 경력 채용 위주였던 작년보다는 신규 취업 시장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CEO들은 하반기 경제 활성화를 위해 가장 바라는 정책으로 42.9%가 출자총액제한 및 기타 기업규제 완화를 꼽았다. LG경제연구원 최병현() 연구위원은 아직도 기업규제가 국내 경제 활성화를 가로막는 가장 큰 걸림돌임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그 다음은 금리안정화(25.3%), 환율변동 최소화(21.7%), 정치 안정(8.4%) 순이었다.

한편 12월 결산 상장법인 510개사는 올 상반기에 순이익 기준으로 사상 최대의 실적을 거뒀다. 증권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상장사들의 상반기 순이익은 지난해 상반기(6조6401억원)보다 156.68%나 늘었다. 매출액은 모두 253조3920억원이었으며 상장사 전 업종이 사상 처음으로 모두 흑자를 나타냈다.

코스닥 기업도 사상 최고의 실적을 올렸다.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3%, 21% 늘어났다. 일반기업은 반기 순이익이 213.5% 늘어났으나 벤처기업은 소폭 적자를 보여 대조를 이뤘다.



신연수 이은우 ysshin@donga.com libr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