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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쩌민-주룽지 동반유임

Posted August. 18, 2002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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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공산당 지도부는 최근 제16차 전국대표대회(16대) 준비를 위한 베이다이허() 중앙공작회의를 마무리했으나 장쩌민() 국가주석 겸 당총서기의 퇴진 여부에 대한 결론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18일 알려졌다. 대부분의 중국 소식통들은 장 주석이 여전히 중앙군사위 주석직만 보유한 채 은퇴할 공산이 크다고 말하고 있으나 일부에선 그가 국가주석직만 후진타오() 국가부주석에게 물려주고 당총서기직은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말해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장 주석이 올 들어 공산당이 선진생산력 발전 요구를 대표해야 한다는 자신의 3개 대표이론을 대대적으로 선전하고 있는 것은 이를 공산당 당장()에 삽입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3개 대표이론이 당장 들어가게 되면 장 주석은 은퇴하더라도 마오쩌둥() 및 덩샤오핑()과 같은 반열에서 막후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회의에서 이를 당장 삽입한다는 데는 거의 합의가 이뤄졌으나 장 주석의 이름도 함께 명기할지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장 주석 유임에 대한 당내 반발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후 부주석에게 총서기와 국가주석직을 물려줄 것으로 본다면서 대신 자신의 오른팔인 쩡칭훙() 당조직부장 겸 정치국 후보위원을 국가부주석 겸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승격시켜 후진타오를 견제하며 수렴청정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쉬쓰민()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홍콩지구 상무위원은 16일 미국 외빈들을 만난 자리에서 베이다이허 회의에서 총서기직 인선을 결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고 홍콩경제일보가 17일 보도했다. 쉬 위원은 이번 회의에서 장 주석의 총서기직 퇴진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전체의 70%였다면서 후 부주석은 국가주석으로, 원자바오() 부총리는 총리로 결정됐으며 리펑()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과 주룽지() 총리는 퇴진이 확정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본 도쿄신문은 중국 및 서방 외교소식통을 인용해 장 주석이 총서기와 중앙군사위 주석직을 그대로 맡을 전망이라면서 주룽지 총리도 당초 퇴진을 희망했으나 장 주석이 유임을 강력히 요청해 주 총리도 이를 받아들인 상태라고 전했다.

이 신문은 후진타오 부주석은 국가주석직만 이양받고 차기총리 후보였던 원자바오 부총리도 제1부총리로 임명되는데 그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황유성 yshw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