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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아들 병역면제 의혹 검찰측 문제제기 요청했다

후보아들 병역면제 의혹 검찰측 문제제기 요청했다

Posted August. 21, 2002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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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측이 한나라당 이회창() 대통령후보 아들의 병역면제 의혹 수사에 착수할 수 있도록 민주당 의원에게 국회 대정부질문을 통해 문제를 제기해줄 것을 요청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병풍() 정국에 파문이 예상된다.

민주당 이해찬() 의원은 21일 기자들과 만나 검찰 수사팀이 3월 김길부() 전 병무청장의 인사청탁비리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 후보 아들 병역면제와 관련한 진술을 확보, 수사 가치가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들었다며 인지()수사를 하기 곤란한 만큼 대정부질문 등을 통해 먼저 문제를 제기해 달라는 요청을 그 쪽에서 받았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또 그 쪽에서는 (이 후보 아들의 병역면제 의혹과 관련해) 세 가지 정황을 갖고 왔는데 확인해본 결과 그 중 하나가 사실과 달라 대정부질문에서는 거론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홍준표() 제1정조위원장은 이 의원의 발언이야말로 수사를 맡고 있는 박영관() 특수1부 부장검사가 정치권과 유착됐다는 결정적 증거다며 박 부장의 즉각 파면을 요구했다.

김대업() 정치공작 진상조사단 단장인 이재오() 의원은 지금까지 한나라당이 제기한 정치 공작의 실체가 드러나고 있다. 천용택() 의원 보고서에 나온 대로 공작 계획을 밀어붙이기 위해 민주당과 검찰이 짰다는 사실을 이 의원이 털어놓은 것이다고 비난했다.

이해찬 의원은 이날 세 가지 정황이 이 후보의 장남 정연()씨의 병적기록표가 엉망이었으며 (97년 대선 당시) 병역비리 은폐를 위한 대책회의가 있었고 이 후보의 사위 최모 변호사가 (구속중인) 김 전 청장을 면회한 뒤 김 전 청장이 입을 다물었다는 내용이었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확인 결과 김 전 청장을 면회한 변호사가 이름이 비슷한 다른 변호사인 것으로 밝혀져 대정부질문에서 이 사안을 다루지 않았다는 것.

이 의원은 발언 직후 해명서를 내고 3월 대정부질문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이 후보 아들의 병역비리에 관한 정보가 입수돼 확인해보았으나 일부는 맞고 일부는 사실과 달라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해 질문을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한편 박 부장검사는 나는 이해찬 의원과는 일면식도 없고 그와 전화 통화를 한 적도 없다. 도대체 왜 그런 소리를 한 것인지 모르겠다고 연루 사실을 강력히 부인했다.



김정훈 이명건 jnghn@donga.com gun4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