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내년에 극동지역에서 대규모 합동 군사훈련을 실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도쿄신문은 29일 이같이 전하면서 이런 대규모 연습은 극동지역에서는 구 소련 붕괴 이후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극동지역을 순방 중인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26일 블라디보스토크에 있는 태평양함대 사령부를 방문해 세르게이 이바노프 국방장관으로부터 군사 훈련계획을 보고받고 이를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푸틴 대통령은 특히 이 군사훈련은 주변국과의 공동대응 등을 포함해 각별한 전략적 의미를 가진다고 밝혀 한국이나 일본 등 주변국과의 합동 훈련으로 확대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러시아는 이달 초에도 카스피해에서 2주 동안 함정 60여척과 1만여명의 병력을 동원, 아제르바이잔 카자흐스탄과 함께 대규모 육해공 합동군사훈련을 실시한 바 있다.
내년 극동지역 훈련은 그동안 개별적으로 훈련해 온 태평양 함대소속의 프리모르스크와 캄차카 전대, 핵잠수함 전대 등이 모두 참여해 올해 카스피해 훈련과 비슷한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태평양함대는 흑해 발트 북양함대와 함께 4대 함대 중 하나로 전략핵과 핵잠수함을 보유하고 있다. 러시아 해군은 구 소련 붕괴 이후 심각한 재정난에 따른 대규모 훈련의 중단과 장비 노후로 크게 약화돼 있다. 태평양함대의 경우 최근 10년 동안 함대 규모가 절반으로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최근 군 개혁을 추진 중인 러시아는 내년 극동지역 훈련을 해군력 강화의 계기로 삼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