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정몽준 현대중공업 지분 정리

Posted September. 09, 2002 22:58,   

ENGLISH

무소속 정몽준() 의원은 17일로 예정된 대선출마를 전후해 자신이 최대주주로 있는 현대중공업 주식(전체지분의 11%, 시가 1800억원 상당)을 명의신탁하는 방법으로 대주주로서의 영향력을 포기하고 현대중공업 고문직도 사퇴한다는 뜻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의원측의 한 핵심인사는 9일 돈과 권력을 같이 가질 수 있느냐는 일부 국민의 거부감을 감안해 기업경영의 이해당사자와 권력담당자로서의 지위를 분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며 이같이 전했다.

정 의원측은 이와 관련해 고위관료나 국회의원들이 국정을 다루는 데 있어서 공정성을 기할 수 있도록 자신의 재산을 블라인드 트러스트(Blind Trust)에 넘긴다는 복안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방식은 일단 명의신탁을 하면 본인 소유의 주식이라 해도 마음대로 사고 팔 수 없으며 주주권행사를 일절 금지하는 미국의 제도로 정 의원측은 이를 원용하기 위해 법적 검토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의원도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현중과의 관계가 중립적일 수 있도록 주식을 처리하는 방안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어떤 형태로든 입장을 정리하겠지만 처분이라는 용어는 쓸 수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또 자신의 모친이 국악인 A씨라는 소문에 대해 아버님이 그 분을 좋아했으나 나와는 관련이 없다. (출마선언 때) 모친에 관해 말하겠다고 말하고, 대학 1학년 재학 당시(시험부정행위로) 정학처분을 받은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유급했다. 대충 맞다고 답했다.

한편 현대자동차의 한 관계자는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이 동생인 정 의원의 대선출마에도 불구하고 현대차는 지원할 뜻이 없다는 내용의 정경분리 선언을 할 것이라는 일각의 관측에 대해 현재로서는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재계에서는 정 의원의 출마선언 이후 현대자동차측이 원론적 차원에서 정경분리 원칙을 표명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박래정 박성원 ecopark@donga.com sw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