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911테러 1주년을 앞두고 지난달 말 재외 공관에 보안 경계 및 예방조치를 강화토록 지시한 데 이어 9일 뉴욕과 워싱턴에 테러 경계령을 발동했다.
미 연방수사국(FBI)의 국가 인프라 보호센터는 뉴욕과 워싱턴 지역을 대상으로 수많은 테러 위협 정보가 접수되고 있어 이 같은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FBI는 그러나 자체 웹사이트와 법집행 기관 및 연락망 등을 통해 접수된 테러 위협에 대해 아직 구체적으로 확인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FBI는 지난주 미 전역의 경찰서와 전기 통신 등 기간시설에 대해 테러 경계령을 발동시킨 데 이어 최근 며칠 사이 공항과 정부 청사, 대학 등을 대상으로 경계령을 확대했다.
이와 함께 6일부터 워싱턴과 뉴욕 상공에서는 전투기가 24시간 초계비행을 재개했으며 북미방공사령부(NORAD)는 이번주 워싱턴 인근에서 300명의 병력과 제트 요격기 등을 동원해 방공훈련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지난달 30일부터 260여개 재외공관에 취해진 보안 조치에 따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주재 미 대사관과 수라바야 주재 미 영사관은 9일부터 일반인의 출입을 무기한 금지하고 있으며 파키스탄 주재 미 대사관은 11일 하루 동안 문을 닫기로 했다.
한편 CNN은 이날 알 카에다 전직 요원 및 필리핀 정보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필리핀에서 최근 증발한 4t의 폭발물이 알 카에다 요원들에 의해 테러에 쓰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하고 이에 따라 필리핀 전 경찰과 군이 비상경계 태세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