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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예계 스타들이 보는 이라크전

Posted September. 27, 2002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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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대()이라크 전쟁계획을 둘러싸고 국제사회는 물론 미국 내에서도 찬반 양론이 갈리고 있는 가운데 할리우드의 내로라하는 연예계 인사들이 이라크전에 대해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입장을 밝힌 사람들은 국내에도 잘 알려진 바브라 스트라이샌드와 제시카 랭, 스티븐 스필버그, 톰 크루즈. 모두 할리우드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인물들이다.

스트라이샌드 반전() 선봉에가수이자 배우, 영화감독이자 제작자인 스트라이샌드는 22일 민주당 중진의원인 리처드 게파트에게 메모를 보내 사담 후세인 대통령은 세계무역센터를 폭파하지 않았다며 민주당은 수세에서 벗어나 공격적으로 나가라고 촉구했다고 DPA통신이 27일 보도했다.

민주당 선거자금 모금행사 중 게파트 의원에게 전달된 스트라이샌드의 메모는 석유업계와 화학회사, 벌목업계 등 특수 이익집단들이 부시 행정부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음은 공공연한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메모는 이들 집단은 분명 이라크 전쟁으로 얻을 것이 많을 것이라며 부시 행정부의 이라크 전쟁에 불순한 동기가 있다고 강조했다.

영화 우편배달부는 벨을 두 번 울린다 킹콩 투씨 등으로 잘 알려진 여배우 제시카 랭은 26일 스페인의 산 세바스티안 영화제에 참석해 기자회견을 갖고 이라크에 대한 공격은 미국의 헌법정신에도 어긋나며, 비도덕적이라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랭은 왜 아무도 부시 대통령을 뜯어말리지 않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나는 부시 대통령과 부시 정부를 증오하고 경멸하며, 내가 미국 출신이라는 것이 창피하고 치욕스럽다고 말했다.

스필버그와 크루즈는 부시편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의 홍보차 이탈리아의 수도 로마를 방문 중인 스필버그 감독과 크루즈는 26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부시 행정부의 이라크 공격 계획을 두둔했다.

스필버그 감독은 부시 대통령이 후세인 대통령의 대량살상무기 제조에 관한 믿을 만한 정보를 갖고 있다면 미국 정부의 정책을 지지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스필버그 감독은 부시 행정부의 정책은 확실한 근거를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크루즈도 나는 부시 대통령만큼 많은 정보를 갖고 있진 않지만 후세인 대통령이 수많은 반인륜적 범죄를 저질렀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한편 영국의 극작가 해럴드 핀터와 영화감독 켄 로치, 여배우 캐서린 매코맥 등 영국 문화계 인사 100여명은 최근 이라크 전쟁은 엄청난 후유증을 낳을 것이며 다시는 닫을 수 없는 판도라의 상자를 열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는 공개서한을 총리실에 전달했다.



김성규 kims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