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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랍 일인 8명 자살-사고 등 사망

Posted October. 02, 2002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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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을 방문했다가 1일 귀국한 일본정부의 납치조사단은 피랍 사망자 8명이 교통사고, 가스중독, 자살, 간경변증 등으로 사망한 것으로 북한측으로부터 통보 받았다고 2일 발표했다.

조사단은 또 생존자 5명 전원과 면담한 결과 모두 가능한 한 빨리 가족과 면회하길 희망하고 있지만 귀국에 대해서는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조사단은 북한측으로부터 8명의 사망 상황 등에 대한 설명을 듣고 전원의 사망증명서를 전달받았으나 7명의 묘지는 95년 수해로 유실돼 사망을 입증할 물적 증거는 확보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또 공작원 교육에 이용하기 위해 8명을 납치했고 5명은 본인 동의 아래 북한으로 데려왔다면서 98년 납치책임자 2명에게 사형과 징역 15년의 처벌을 내렸다고 설명했다는 것.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는 북한측이 (정부 납치조사단) 제1진의 조사에 대해 성의를 보인 것 같다며 북-일 국교 정상화 교섭을 예정대로 10월 중에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사망 경위북한측 설명에 따르면 77년 13세에 피랍된 요코다 메구미()는 우울증으로 자살했으며 대한항공(KAL) 858기 폭파사건의 주범 김현희의 일본어 선생 이은혜로 알려진 다구치 야에코()는 교통사고로, 그와 결혼한 하라 다다아키(욝)는 간경변증으로 사망했다. 83, 84년 유럽 유학 중 각각 납치돼 북한에서 결혼한 아리모토 게이코()와 이시오카 도오루() 부부는 석탄가스 중독으로 숨졌다.

이밖에 이치카와 슈이치()는 79년 원산해수욕장에서 익사했으며 마스모토 루미코()는 심장병으로, 마쓰키 가오루()는 교통사고로 숨졌다.

생존자 근황당초 피랍자 명단에 포함돼 있지 않았다가 북한측이 추가로 밝힌 소가 히토미()는 80년 입북한 미군병사와 결혼해 두 딸을 두었다. 그러나 함께 실종됐던 모친의 안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78년 납치된 지무라 야스시()와 하마모토 후키에()는 79년 결혼해 딸 하나와 아들 둘을 두었다. 하스이케 가오루()는 오쿠도 유키코()와 결혼해 평양에서 살고 있다. 지무라와 하스이케는 현재 사회과학원 민속연구소 자료실 번역요원.

이에 대해 피랍자 가족모임측은 홍수로 묘지가 떠내려갔다는 등 조사내용에 부자연스러운 점이 많아 그대로 믿을 수는 없다며 생존자들이 귀국 여부에 대해 자유롭게 말할 수 있었는지 의문이라고 반발했다.



이영이 yes20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