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지수가 96년 7월 1일 거래를 시작한 이후 최저치로 주저앉았다.
종합주가지수도 11개월 만에 620선이 무너져 이틀 만에 연중최저치를 경신하는 등 증시 침체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9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4.90포인트(2.35%) 떨어진 619.94에 마감했다. 이는 2001년 11월 21일 615.45를 기록한 이후 처음으로 610선으로 밀린 것으로 올해 최고치에 비해 6개월 만에 317.67포인트(33.9%)나 폭락한 것.
코스닥지수는 1.25포인트(2.65%) 하락한 45.83에 거래를 마쳐 사상 최저를 기록했다. 올 최고치(94.30)보다 48.47포인트(51.4%)나 떨어져 지금까지 사상 최저였던 작년 9월 17일의 46.05를 13개월 만에 경신했다.
이날 새벽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가 1.06%, 나스닥지수가 0.88% 올라 한국 증시에서는 외국인이 806억원어치나 순매수해 주가는 소폭 오름세로 출발했다. 하지만 외국인이 코스피200선물을 2646계약(1052억원)이나 순매도해 선물가격을 2.55포인트(3.19%) 폭락한 77.40으로 끌어내렸다. 이 여파로 프로그램 차익 매물이 1402억원(매수는 273억원)어치나 쏟아져 지수영향력이 큰 대형우량주의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
모든 업종이 떨어졌으며 유통(5.64%) 보험(4.87%) 증권(4.53%) 음식료(4.08%) 등 내수관련 업종의 하락폭이 컸다. 192개 종목이 올랐을 뿐 582개 종목은 하락했다.
이날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전날보다 169.56엔(1.95%) 떨어진 8,539.34에 마감돼 8,600선이 붕괴되며 1983년 6월 이후 19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