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전용학(충남 천안갑) 의원과 자민련 이완구(충남 청양-홍성) 의원이 14일 한나라당에 전격 입당함에 따라 정치권이 대선을 불과 두달여 앞두고 정계개편의 소용돌이에 휩싸일 전망이다.
특히 민주당은 두 의원의 한나라당 입당에 반발, 이날 대정부질문 정부측 답변을 거부한 데 이어 한나라당에 대한 전면전을 선언하고 나서 대선 정국이 급랭하고 있다.
두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한나라당만이 우리나라의 미래를 책임질 수 있는 정당이며 이회창() 후보야말로 새 시대를 이끌어갈 수 있는 지도자라고 확신해 결단을 내렸다며 한나라당 입당 이유를 밝혔다.
두 의원의 한나라당 입당과 함께 민주당의 비노()-반노() 성향의 일부 의원들과 자민련 일부 의원들도 탈당을 통한 새로운 활로를 적극 모색중이어서 정치권 전반의 탈당 도미노 사태가 이어질 가능성도 커졌다.
특히 민주당 강성구() 의원 등 수도권 일부 의원들은 이날 무소속 정몽준() 의원이 추진중인 국민통합 21의 창당 전에 탈당, 원내교섭단체를 만들어야 한다며 이달 하순경 탈당해 가교신당을 만든 뒤 통합신당 창당에 나설 방침임을 분명히 했다.
자민련 의원들도 이미 4,5명의 의원들이 한나라당과 접촉해 추가탈당 문제를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김학원() 원내총무와 조부영() 의원 등은 정몽준 의원, 이한동() 전 총리 등과의 통합신당 결성에 나서고 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한나라당의 경위설명과 대국민사과, 공작정치 즉각 중단 등을 요구하고 15일 오전 의원총회를 다시 열어 앞으로 정기국회 일정의 거부 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민주당의 노무현() 대통령후보는 정치는 정치인의 소신으로 하는 것이어서, (탈당에 대해) 내가 가타부타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같은당 이낙연() 대변인은 논평에서 이 후보가 권력욕에 빠져 절제를 잃고 정당질서마저 파괴하고 나섰다며 이 후보는 국민적 저항과 심판을 각오해야 하며 멋대로 당적을 바꾼 의원들에게도 국민의 엄중한 심판이 따를 것이다고 비난했다.
자민련은 이 의원의 탈당에 대해 공식적인 논평을 내지 않았으나 한나라당의 소속의원 개별 영입에 강경 대응할 태세여서 추가 영입을 둘러싼 대치국면이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두 의원의 한나라당 입당으로 한나라당 의석은 원내 과반수보다 5석이 많은 142석으로 늘어나게 된다. 반면 민주당은 111석, 자민련 13석으로 줄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