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일본에 대한 무역 역조 현상이 심화되면서 대일() 무역수지 적자폭이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최대치를 나타낼 전망이다.
올 18월 대일 무역적자는 89억999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63억6025만달러보다 40.8% 늘어났다고 한국무역협회가 16일 밝혔다.
이 같은 적자폭은 외환위기가 터졌던 97년 같은 기간 91억9026만달러의 적자를 낸 이후 5년 만에 가장 큰 규모다.
이런 추세가 이어진다면 올 연말까지 130억135억달러의 적자가 예상돼 연간 기준으로 97년 131억3595만달러의 적자 수준에 육박하거나 초과할 것이 확실시된다고 무역협회는 분석했다.
대일 무역적자 폭이 커지는 것은 일본의 경기침체 탓에 대일 수출이 상대적으로 부진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 18월 일본에서의 수입은 186억312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 증가한 반면 수출은 97억2120만달러로 오히려 15.3% 감소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대일 수출이 크게 줄어든 품목은 철강(35%), 컴퓨터(26.2%), 반도체(15.3%) 등이다.
이와 함께 중국의 대일 수출 증가도 한국의 무역적자를 심화시키는 주요 원인으로 지적된다. 중국은 99년 이후 전자 기계 의류 품목을 중심으로 연평균 10%대의 대일 수출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김극수 무역협회 동향분석팀 팀장은 올 18월 일본의 수입이 5.1% 줄어든 점을 감안할 때 한국의 대일 수출 감소폭이 상대적으로 컸다면서 한국은 자본재를 일본에서 수입하는 비중이 높아 국내 경기가 회복되면 무역적자가 더 커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