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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첫승 꿈이 익는다

Posted November. 03, 2002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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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21년사의 최대 화두인 삼성의 한국시리즈 우승 꿈이 올해는 풀리려나.

7전8기를 노리는 삼성이 3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LG를 4-1로 꺾고 먼저 웃었다. 만년 준우승팀 삼성이 1차전을 이기기는 5패(1무)후 두산에 첫승을 거둔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삼성이 플레이오프에서 고배를 마신 기아와 다른 점이 있었다면 희생번트에 이은 적시타가 터지고 갈베스와 리베라가 속을 썩였던 지난해와는 달리 외국인 선수가 투타에서 맹활약했다는 점.

LG의 좌타라인을 맞아 언더핸드스로 1차전 선발의 중책을 맡은 왼손 선발 엘비라는 몸이 덜 풀린 1회초 선두 유지현에게 초구 2루타를 맞아 1실점하긴 했지만 9회 1사까지 탈삼진 7개를 곁들이며 4안타 1실점으로 호투, 승리의 밑거름이 됐다.

삼성은 졸지에 1점을 내준 1회말 공수교대하자마자 선두 강동우가 왼쪽안타를 치고 나간 뒤 박한이의 희생번트에 이은 이승엽의 가운데 적시타로 손쉽게 동점을 만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로써 이승엽은 지난해 한국시리즈 1차전부터 7경기 연속 안타와 타점을 동시에 올리는 맹타 행진을 이어갔다.

팽팽하게 이어지던 1-1의 균형이 깨진 것은 5회말. 삼성은 선두 박정환이 그런대로 호투하던 LG 선발 김민기를 상대로 좌중간을 꿰뚫는 2루타를 날려 일거에 분위기를 띄운 뒤 이날의 영웅 강동우가 볼카운트 원볼에서 136짜리 한가운데 직구를 놓치지 않고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결승 2점홈런으로 연결시켰다.

삼성은 6회에도 선두 브리또가 바뀐 투수 이승호를 상대로 좌중간을 넘기는 1점홈런을 쏘아올려 LG의 추격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브리또의 이 홈런은 포스트시즌 사상 300번째 홈런.

LG는 9회초 1사후 엘비라가 노장진으로 바뀐 뒤 마르티네스의 내야안타와 부상투혼을 보인 대타 김재현의 오른쪽 안타로 1사 1,2루의 찬스를 만들기는 했지만 이병규와 대타 이일의가 범타로 물러나 아쉬움을 남겼다.

한편 한국시리즈에서 1차전 승리팀이 우승컵까지 거머쥔 경우는 삼성의 전후기 통합 우승으로 한국시리즈가 무산된 85년을 제외하고 19번중 15번(78.9%)에 이른다.



장환수 김상수 zangpabo@donga.com s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