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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심리 꽁꽁 얼어붙었다

Posted November. 13, 2002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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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경기 위축과 미국-이라크 전쟁 발발 가능성 등 국내외 악재가 겹치면서 소비심리가 빠른 속도로 얼어붙고 있다.

통계청은 10월 소비자전망 조사결과에서 6개월 뒤의 경기나 생활형편이 어떨 것인지를 보여주는 소비자 기대지수가 97.1로 11개월 만에 처음으로 100 미만으로 떨어졌다고 13일 밝혔다. 지수가 100보다 낮으면 나쁠 것으로 보는 사람이 더 많다는 뜻이다.

또 6개월 전의 상태와 비교한 소비자평가지수도 86.8로 급락해 소비자들의 체감경기는 이미 불황으로 접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 기대지수는 올들어 계속 올라가 6월 110.6으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 뒤 꺾이기 시작해 7월 107.8 8월 106.2 9월 103.9로 점점 떨어졌다.

소비자 평가지수 역시 6월 108.1까지 올랐으나 7월 105.2 8월 102.1 9월 97.2로 낮아지다가 10월에는 80대로 주저앉아 지난해 12월(89.2%)보다도 낮았다.

특히 소비자 기대지수를 구성하는 5개 항목 가운데 경기전망은 전월인 9월(105.9)보다 무려 20포인트 가까이 떨어진 87.8로 내려앉아 소비자들이 앞으로의 경기를 상당히 어둡게 보는 것으로 밝혀졌다.

소득계층별로는 월평균 소득 100만원 이하인 사람이 91.3으로, 300만원 이상 소득자의 97.5에 비해 큰 차이를 보여 소득이 낮을수록 살기가 더 어려워진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산 수입 부채 등 전반적인 가계 형편에 대한 평가도 비관적이기는 마찬가지였다.

6개월 전과 비교한 자산가치를 보여주는 자산평가지수는 부동산 금융 등 모든 자산에서 9월보다 0.79.1포인트 낮아졌다.

자산종류별로는 활황세가 한풀 꺾인 주택 상가 등 부동산이 연중 최저치인 102.5까지 떨어졌다. 또 상반기 100 안팎이었던 금융저축은 95.2, 지난달까지 80대였던 주식 및 채권은 71.5로 낮아졌다.



김광현 kk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