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통합21 정몽준() 대통령후보측이 18일 여론조사 방식이 언론에 노출된 점을 들어 민주당 노무현() 대통령후보측에 기존 합의내용을 백지화하고 재협상할 것을 요구하고 나섬에 따라 양당의 대선후보 단일화 협상이 다시 진통을 겪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측은 기존의 여론조사 합의내용에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인 반면 통합21측은 대() 이회창() 경쟁력을 반영하도록 여론조사방식을 일부 수정해야 한다는 강경한 방침이어서 이견 조율에 시간이 걸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따라서 27일 후보등록 이전에 TV토론과 여론조사에 의한 단일화가 어려워질 가능성도 있다.
통합21 이철() 후보단일화 추진단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양당이 여론조사의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여론조사와 관련된 모든 내용을 비공개한다는 원칙에 합의했으나 민주당 핵심 관계자에 의해 상세히 공개됐다며 충격적인 상황을 개탄하며, 여론조사 실시방법을 새로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김행() 대변인도 공정하고 객관적인 후보 선정이 불가능하다면 전체적으로 모든 방법을 고려해야 한다며 단일화 방식 자체를 원점에서 재검토할 수도 있음을 내비쳤다.
이에 따라 민주당 이해찬() 후보단일화 추진단장과 통합21 이철 단장은 이날 수차례 비공식 접촉을 갖고 대책을 논의한 결과 양자간 1 대 1 비공개 협상에 의해 조속한 시일 내 여론조사 실시 방식에 대한 합의를 도출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날 비공개회동 후 이해찬 단장은 오해가 풀렸으며, 저쪽이 과민하게 반응한 것이라며 재협상에 대해 저쪽으로부터 아무 구체적 요구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철 단장은 여론조사 방식이 공개됨으로써 문제가 생길 소지가 있는 부분은 다시 이야기할 수도 있다며 합의안 수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거듭 밝혀 이해찬 단장과 이견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