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과 평화의 갈림길에 선 이라크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유엔 무기사찰단 선발대는 이라크의 수도 바그다드로 들어간 지 이틀째인 19일 사찰 내용 등에 대해 이라크 대표들과 협의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은 미국 영국 공군기들이 18일 이라크군의 대공포 공격을 받은 데 대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대한 중대한 위반이라며 강력하게 경고했다.
선발대 활동한스 블릭스 유엔 무기사찰단장과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19일 사담 후세인 대통령의 무기담당 고문인 아메르 알 사아디 장군과 사찰단 대응기관인 국가감시위원회의 호삼 아민 대표 등을 만나 27일부터 본격화될 무기사찰 내용을 협의했다.
이에 앞서 블릭스 사찰단장은 18일에도 이라크 외무부에서 이들과 만나 2시간 동안 사찰 재개 방식 등에 대해 협의한 뒤 진전이 있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유엔사찰단원으로 바그다드에 들어온 한 독일인 미생물학자는 유엔에 대한 1차 보고 시한인 내년 1월27일까지 최소 700곳에 달하는 무기 은닉 추정지를 조사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최종 결론을 내리는 데는 최소 1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고조되는 미-이라크 긴장미군 유럽사령부는 18일 미국 영국 공군기들이 이라크 북동부 모술 상공을 비행하던 중 이라크가 대공포를 발포해 이에 대한 대응으로 인근의 이라크 통합방공시스템 부속시설에 정밀유도폭탄을 투하했다고 밝혔다.
이날 공습은 유엔 무기사찰단이 4년 만에 바그다드에 들어선 것과 동시에 단행된 것이며 3일째 계속된 것이다. 이들 전투기가 비행했던 곳은 이라크 영공이지만 유엔이 이라크에 대해 비행을 금지시킨 구역.
스콧 매클레런 백악관 대변인은 미국 영국 공군기가 대공포 공격을 받은 것은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중대한 위반이라며 유엔 결의는 이런 위반을 (전쟁을 결정하는) 안보리 논의에 부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이라크 외무부는 미국은 이라크에 대한 공격을 정당화할 구실로 유엔 결의안을 이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스라엘 공격설미국이 이라크를 공격할 경우 레바논의 시아파 무장단체 헤즈볼라가 이를 빌미로 이스라엘을 공격할 수 있다고 이스라엘 공영 라디오방송이 고위 군 관리의 말을 인용, 18일 보도했다.
이 관리는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접경지역에서 군사력을 증강하고 있으며, 1000여명의 전투병과 수천명의 예비군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2년간 이스라엘과 사실상 전쟁 상태에 있는 시리아는 헤즈볼라에 대해 사거리 75의 로켓을 제공했다고 이 라디오방송은 전했다.
이에 앞서 타리크 아지즈 이라크 부총리도 17일 미국이 이라크를 공격하면 이라크는 이스라엘을 보복 공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