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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소비증가 3년반만에 최저

Posted November. 25, 2002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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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근로자 가구의 소비 심리가 얼어붙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상하위 계층간 소득격차도 계속 커지고 있다.

통계청이 25일 발표한 34분기(79월) 도시근로자가구 가계수지동향에 따르면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한 소비지출 증가율은 3.0%에 그쳐 1999년 14분기(13월) 이후 3년반 만에 증가율이 가장 낮았다. 올해 14분기와 24분기(46월)에는 작년 동기 대비 소비지출 증가율이 7%대였다.

소비지출을 처분가능소득으로 나눈 34분기 평균소비성향도 98년 44분기(1012월) 이후 가장 낮은 72.1로 집계됐다.

올해 34분기의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286만3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 증가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분을 감안한 월평균실질소득은 266만6000원으로 2.1% 늘었다.

이에 비해 월평균 가계지출은 215만3000원으로 3.6%, 소비자물가상승분을 반영한 실질소비지출은 170만9000원으로 0.4% 늘어났다.

이처럼 소득에 비해 소비가 적게 늘어남에 따라 월평균 가계수지 흑자규모는 71만여원으로 97년 34분기 이후 5년 만에 처음으로 70만원을 넘어섰다.

소비지출 변화를 항목별로 보, 교통통신비용은 자동차 구입비 감소 등으로 1.2% 줄었다. 또 식료품 비용 증가율이 작년 동기의 6.8%에서 2.1%로, 외식비 증가율이 11.3%에서 4.2%로, 교육비 증가율이 16.3%에서 2.2%로 각각 낮아졌다.

통계청은 가계대출 억제와 신용카드 대책이 본격 효과를 낼 것으로 예상되는 44분기 소비지표는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상위 20%에 속하는 5분위 계층의 월평균소득(558만5600원)을 하위 20%인 1분위 계층의 월평균소득(109만1700원)으로 나눈 소득 5분위 배율은 5.12로 집계됐다. 올해 24분기의 5.02보다는 0.1포인트 높아져 상하위 계층간 소득격차가 심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5분위 배율을 연도별로 보면 97년 34분기 4.49 98년 5.47 99년 5.29 2000년 5.20 2001년 5.50 등이다.



천광암 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