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외채조달 금리 환란이전 수준

Posted November. 26, 2002 22:54,   

ENGLISH

국내 은행들의 외화차입 조건이 외환위기 이전 수준에 바짝 다가선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0월 말 현재 은행권의 만기 1년 미만 단기외채의 평균 조달비용은 리보(런던 은행간 금리)+0.25%로 외환위기 이전의 리보+0.100.20%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외환위기 직후 조달 자체가 불가능했던 만기 1년 이상 장기외채의 조달금리는 리보+0.35%로 나타났다.

이는 2000년 말의 조달비용(단기 리보+0.76%, 장기 리보+1.38%)에 비해서 각각 3분의 1, 4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외화조달 비용의 감소는 외환위기 직후 투자부적격으로 몰렸던 국책 및 우량 시중은행들의 신용등급이 투자적격으로 올라선 덕분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사의 신용평가에서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A-(22개 등급 중 7등급), 신한과 우리은행은 BBB+(8등급)를 받았다. 투자적격은 BBB-(10등급) 이상.

이에 따라 산업은행은 9월 유럽과 아시아 14개 은행으로부터 4억달러를 차입하면서 1년 물은 리보+0.15%, 2년물은 리보+0.23%로 조달했으며, 우리은행도 7월 2억달러(만기 1년)를 리보+0.19%로 차입했다.

하나은행은 씨티은행 등 7개 외국은행을 주간사로 1억7500만달러를 1년 만기는 리보+0.22%, 2년 만기는 리보+0.30%를 조건으로 조달했다.

외화차입 조건이 좋아지면서 은행들은 낮은 금리로 장기외채를 끌어들여 많은 부분을 단기외채를 갚는 데 쓰고 있어 전체 외채에서 단기외채가 차지하는 비중은 감소할 전망이다.

S&P사의 국가신용등급 평가에서 한국은 A-로 외환위기 전의 AA-(4등급)에 비해 아직 3등급이나 떨어져 있어 추가 상승의 여지가 많아 외화조달 비용이 더 줄어들 것이란 분석이다. 유종열 한은 외환운영팀장은 국가신용등급과 함께 은행들의 신용등급이 계속 올라가는 추세여서 외화조달 비용은 더욱 내려갈 전망이라며 초우량은행이 되면 리보에 가산금리 없이 자금을 빌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규진 mhjh2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