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후 연세대 연희관 국제회의실에서는 올해 10월 이 대학의 아태재단 수용 발표 이후 처음으로 연세대의 아태재단 수용 문제라는 주제의 공개 교수토론회가 열렸다.
이날 토론은 아태재단 수용의 학술적 가치를 인정하지만 기증 절차와 협상 과정이 전혀 알려지지 않았고 연세대가 지향하는 이미지를 고려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거셌다.
발제자로 나온 철학과 박순영() 교수는 대통령 통치 사료가 갖는 역사적 학술적 가치와 21세기 연세대의 비전을 키울 수 있는 대통령학의 발전이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며 다만 부패와 비리의 온상이라는 이미지의 아태재단을 뭐가 중요하다고 받아들이느냐는 지적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사회학과 김호기() 교수는 솔직히 언론에 발표된 내용 말고는 아는 것이 하나도 없을 정도로 학내외 구성원들의 의사가 반영되지 않고 있다며 학내 교수들로 구성된 아태재단수용위원회(가칭)를 구성해 수용에 대한 내부 의견 수렴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무 협상을 담당하는 이영선() 국제학대학원 원장은 학술적인 가치가 있는 문제를 정치적으로 판단하려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이는 학교가 알아서 할 일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날 토론을 주최한 정치외교학과 이신행() 교수는 아태재단 수용이 기능적으로 옳고 그르냐는 근시안적 판단보다는 연세대의 장기적 비전과 이미지에 걸맞은 선택인지 고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