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 민주당 노무현() 대통령후보는 8일 정치개혁과 중부권 행정수도 이전 공약을 각각 제시하며 막판 부동층 잡기에 나섰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특별기자회견을 갖고 당선되면 3권 분립의 의미에 충실하기 위해 한나라당 현직 국회의원은 누구도 새 정부에 참여하지 않도록 하겠다며 김대중() 정부에서 일했던 사람이라도 능력과 자질만 있다면 과감하게 중용하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또 변화와 개혁이라는 국민적 요구를 담아 자기희생을 통해 정치개혁을 실천하겠다며 정치개혁 실천을 위해 당선 즉시 각계 전문가가 참여하는 정치개혁 국민위원회를 구성하고, 최선의 개헌방안이 도출되면 대통령 임기를 단축해서라도 개헌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당선되면 나의 전 재산을 어려운 서민을 위해 사회에 헌납할 것이며 나와 가족이 권력형비리에 연루되면 즉시 대통령직에서 물러나겠다며 권력부패 근절을 위해 새 정부에서 일하게 될 모든 정무직 공무원의 재산을 임기 시작과 함께 법이 정하는 금융기관에 맡겨 관리하게 하는 백지신탁제도를 시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어 고비용 정당구조 개선을 위해 원내중심 정당으로 개혁 임기 중 개헌논의 마무리 공적자금 비리, 도감청 등 권력형비리에 대한 특별검사 수사 실시 정치보복 금지 등을 약속했다.
노 후보는 이날 대전에서 특별기자회견을 갖고 대통령 임기 시작 1년 내(2003년)에 신행정수도 충청권 이전계획 수립과 행정수도 입지 선정을 완료하고, 이후 20042005년에 토지 매입 및 보상, 임기 내인 20062008년에 부지조성과 인프라 구축, 20092012년에 청와대 및 정부청사, 국회의사당을 완공해 이전하겠다고 구체적인 수도권 이전계획을 발표했다.
노 후보는 이어 전문가들의 검토 결과 예비비까지 포함해 6조원이면 신행정수도를 건설할 수 있다며 대통령 당선 직후 민관 합동의 신행정수도 건설 추진위를 대통령 직속으로 설치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청년기술인력 확보와 병역 수급계획 조정 등을 거쳐 1차적으로 일반 현역병의 복무기간을 (현 26개월에서) 24개월로 단축하고 안보환경 및 전력 평가, 국민여론 등을 고려해 점진적으로 22개월까지로 조정하겠다고 공약했다.
노 후보는 이어 예비군 복무기간을 3년 단축하고 동원훈련을 2박3일로 축소해 국민 불편을 최소화하겠다며 민방위 편성 연령도 3년 단축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