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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잡기 총력전

Posted December. 15, 2002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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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이회창(), 민주당 노무현() 대통령후보는 15일 각각 기자회견을 갖고 막판 부동표를 붙들기 위한 치열한 논전을 벌였다.

특히 이날 이 후보는 안정이냐, 불안이냐를, 노 후보는 전쟁이냐, 평화냐를 유권자들의 선택 기준으로 각각 제시해 이 두 이슈가 막판 선거쟁점이 될 전망이다.

이 후보는 이날 중앙당사에서 가진 특별 기자회견에서 지난 5년 동안 북한에 퍼주고 끌려 다녔지만 우리에게 돌아온 것은 핵개발뿐이다. 실패한 햇볕정책을 계승한 노 후보는 핵 문제 해결을 말할 자격이 없다며 다른 대선 후보들에게 북한에 핵개발 포기를 촉구하는 서명운동을 할 것을 긴급 제안했다.

그는 또 국민과 단 한마디 상의 없이 즉흥적으로 발표한 수도 이전은 5년 전 내각제 공약과 똑같은 것이라며 급진적이고 신뢰할 수 없을 만큼 말을 자주 바꾸는 민주당과 노 후보는 불안하다고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특히 노무현-정몽준() 공조에 대해 국민통합21 정 대표가 대통령의 고유권한인 통일 외교 안보 분야를 맡기로 했다면 대통령은 무엇을 하는 자리냐며 이 공동정권이 탄생하면 현대그룹에 대한 공적자금 지원, 4억달러 대북지원 의혹 외에 각종 부패게이트의 진상규명이 영영 불가능할 것이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노 후보도 이날 중앙당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대결을 부르짖는 이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한반도에 전쟁 불안이 조성되고, 외국 투자가 썰물처럼 빠져나갈 것이라며 전쟁 불사론자에게 대한민국의 운명을 맡길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북한 핵 문제에 대해 모든 문제는 대화로 풀어야 하며 북한의 핵 포기와 경제협력, 경제제재 철회, 북한 체제 보장 등을 일괄 타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 후보의 서명 제안에 대해선 문제를 해결해야 할 정치지도자가 서명에 참가하는 것은 책임을 회피하는 것이라고 거부했다.

노 후보는 행정수도 이전 공약에 대해 한나라당의 집값 폭락 주장은 정책 검증을 빙자한 흑색선전이고, 무책임한 선동정치이며, 낡은 정치의 표본이라며 차기 정권 임기 안에 (신 행정수도의) 기반공사를 하겠지만, 2010년경 이전을 시작하는 등 경제와 사회에 충격을 주지 않도록 단계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연욱 부형권 jyw11@donga.com bookum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