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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4곳중 3곳 핵심인력 부족

Posted December. 17, 2002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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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이 핵심인력이 모자라 애를 태우고 있다. 기업 4곳 중 3곳은 마케팅 영업 등 각 분야에서의 핵심인력 공동화() 현상을 호소하고 있다.

17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서울지역 제조업체 22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의 핵심인력난 실태조사 결과 전체의 73.3%가 핵심인력이 부족하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경제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도 이 같은 현상을 뒷받침하고 있다. 글로벌기업을 5점으로 할 때 국내 기업의 핵심인력 확보는 2.15점 수준이었다. 이에 따라 삼성 LG SK 현대차그룹 등 주요 그룹은 핵심인력을 구하기 위해 나라 안팎을 돌아다니고 있지만 여력이 없는 중소기업들로서는 꿈같은 이야기다.

얼마나 부족한가휴대전화 제조업체인 어필텔레콤 박봉우 인사팀장은 대()중국 수출 증가로 기술인력 일손이 달리나 고급 엔지니어를 찾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17일 대한상의 발표 자료에 따르면 일부 대기업을 제외한 기업들의 핵심인력 확보는 심각한 상황인 것으로 분석됐다.

핵심인력난을 겪고 있는 분야는 마케팅 및 영업(42.4%), 연구개발(26.6%), 기획(14.8%)의 순으로 회사의 수익과 경쟁력을 좌우하는 분야에서 고급인력이 크게 부족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도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20022006년까지 부족한 정보기술(IT) 전문인력은 누적기준으로 9만9000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면서 핵심인력의 만성적인 부족사태를 경고했다.

핵심인력 유출 심각하다대기업 가전업체인 B사는 최근 마케팅 핵심간부를 경쟁 외국계 기업에 빼앗겨 내년도 매출목표 달성에 차질을 빚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이 간부는 마케팅 플랜을 진두지휘한 인물로 매출 목표의 10%를 까먹을 수 있다고 회사관계자는 걱정했다.

대한상의 조사에 따르면 220개 대상업체 중 58.1%가 핵심인력의 유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들 업체는 핵심인력 유출로 대체 인력 확보에 따른 금전손실, 지적재산과 노하우 유출 등 직간접적인 손실을 봤다고 밝혔다.

과학기술부가 최근 국내 23개 정부출연 연구소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98년 이후 총 216명의 연구인력이 취업 이민 유학의 형태로 해외로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이강운 kwoon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