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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 타협으로 새 시대 열어 가겠다

Posted December. 20, 2002 0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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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들어 처음으로 치러진 16대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 노무현() 후보가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다.

노 후보는 19일 밤 전체 투표자의 84.6%가 개표된 10시30분 현재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공식 집계 기준으로 967만2048표(48.8%)를 얻어 925만5211표(46.7%)를 얻은 한나라당 이 후보를 41만6837표(2.1%) 차로 제쳐 사실상 당선이 확정됐다.

노 후보는 지역별로 서울 인천 경기 충청 호남 제주 등 10개 지역에서 이 후보에게 고르게 앞섰으며 영남지역에서도 20%대의 득표율을 보였다.

노 후보는 특히 호남지역에서는 90%를 넘는 압도적인 득표율을 보였다. 반면 이 후보는 영남과 강원지역 등 동부 6개 지역에서 우위를 보여 선거결과는 97년 대선 때 이 후보와 국민회의 김대중() 후보간 대결의 재판양상이었다.

노 후보는 영남지역 개표가 먼저 진행되는 바람에 개표 초반 한때 이 후보에게 45%포인트 차로 뒤졌으나 수도권의 개표가 본격 진행된 밤 8시 40분경 선두를 탈환, 끝까지 득표차를 넓혀갔다.

노 후보는 이날 당선이 확정된 뒤 기자회견을 갖고 저를 지지해주신 국민의 대통령만이 아니라 반대하신 분들까지를 포함한 모든 분들의 대통령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대화와 타협으로 새 시대를 열어나가도록 마음을 열고 국민을 위해 함께 힘을 모으자고 당부했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 1만3471개 투표소에서 진행된 투표에는 전국적으로 3499만1529명의 선거인 중 2455만8290명이 참가해 역대 대통령선거 투표율 중 가장 낮은 70.2%(중앙선관위원회 잠정집계)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지금까지 대선에서의 최저투표율은 71년 7대 대통령선거때의 79.8%였다.

한편 KBS, MBC, SBS 등 3개 공중파 방송이 실시한 출구조사에서는 노 후보가 1.52.3%포인트 차로 이 후보를 누를 것으로 예측됐었다.



윤영찬 yyc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