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당선자는 23일 새 정부 구성에 대해 대통령은 개혁을 추진하고 국무총리는 안정과 균형을 잡아 중심을 잡는, 개혁 대통령과 안정 총리의 방향으로 구성할 생각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노 당선자는 이날 민주당 선대위 전체회의 인사말에서 많은 국민이 내가 변화 지향적이고 개혁적이라고 해서 여러가지 변화와 불안정이 생기지 않을까 우려하는 점을 고려해 내각을 안정된 팀으로 꾸려나갔으면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와 관련해 노 당선자는 당에 중차대한 일이 많은 만큼 당의 유능한 분들은 당을 이끌어나가는 데 역량을 기울이도록 할 것이다고 말해 새 정부에 민주당 출신 인사의 기용을 배제할 방침임을 시사했다.
그는 또 2004년 17대 총선을 중대선거구제로 치러 지역 편중성이 극복된 것을 전제로 다수당 또는 과반수 연합에 총리를 넘기겠다는 약속을 지키겠다며 17대 총선 결과에 따라 민주당이 명실공히 집권당이 될 수도 있고, 프랑스식 동거정부가 탄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민주당이 대선에서 승리한 것은 맞지만 2004년 총선에서 국민의 승인을 받아야만 진정한 의미의 집권당이 될 수 있는 만큼 2004년까지의 프로그램을 잘 짜달라고 당 개혁을 거듭 주문했다. 노 당선자는 다만 당정분리 원칙에 따라 당의 변화가 좌절되거나 당이 혼란에 빠져서 심각한 상황이 벌어지기 전에는 관여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정부 인수작업과 관련해 당이 바로 정부를 접수하는 권력인수보다는 인수위를 정책 중심, 실무 중심으로 꾸리고 인수위에 참여한 분들이 장차 대통령의 정책을 지속적으로 자문 보좌해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